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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상처로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는 최태훈 조각가

30일까지 ‘철에 남긴 흔적’전

건설현장에서 조연역할을 하는 철선이 군집을 이뤄 새로운 작품이 됐다. 철근을 묶어주는 얇은 철사(결속선)이 용접과 불지짐,그리고 망치질(단조)를 통해 꿈틀거리는 화폭이 되고 커다란 구(球) 조형물이 됐다.

결속선을 2톤 가까이 사용해 만든 화폭은 마치 들판에서 바람에 휘날리는 들풀의 춤을 보는 듯하다. 커다란 구도 실타래 같은 푸근함으로 다가온다. 철의 딱딱함이 부드러운 질감이 됐다. '철의 작가' 최태훈이 30일까지 서울 압구정로 스페이스칸에서 '철에 남긴 흔적'전을 갖는다.

최태훈은 차갑고 단단한 느낌의 철 덩어리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가공해 전혀 다른 속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온 작가다. 철을 뭉치고 자르고 구부려서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려 하고 있다.

힘을 전혀 받지 못할 듯 한 철사로 구성된 벽면의 화폭은 조각 설치물이라기보다는 수묵화 같다. 구 조형물도 소재가 철이라는 점을 인식하기 전까지는 오히려 부드러운 질감의 공처럼 보인다.
2016-09-18 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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