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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인터뷰] 이수민 "CIVA라고 당당하게 불러주길"

※본 인터뷰는 ‘음악의 신2’ 캐릭터에 철저히 몰입한 이수민과의 인터뷰입니다. 실제 이수민의 생각과 다소 다를 수 있으며, 극중 설정을 그대로 가져와 인터뷰를 했음을 재차 알립니다. 실제로 이수민은 굉장히 착합니다.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걸그룹 C.I.V.A 이수민(33)을 만났다. ‘보니하니’ 이수민이 아닌, 18년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하게 된 걸그룹 C.I.V.A 리더이자 센터, 비주얼, 댄싱머신,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이수민이다.

처음 이수민을 만났을 땐 ‘음악의 신2’ 속 모습이 설정인줄 알았는데, 설정이 아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심지어 인터뷰 내내 팔장을 끼고 다리를 꼬면서 임할 정도. 가끔은 이유 없이 단답형 답변을 쏟아내기도 했는데, 그의 강렬한 눈빛 때문에 추가 질문을 할 수가 없었다. 입담도 대단했다. 마치 세상을 다 살아본 것처럼, 거침없는 디스는 물론 욕설(?)도 섞어가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방송 속 모습이 연기가 아님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수민의 C.I.V.A는 오늘(7일) ‘음악의 신2’ 마지막 방송이자,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정식으로 데뷔한다. C.I.V.A로 데뷔하자마자 바로 해체하고 재빨리 솔로로 활동하고 싶다는 이수민. 그와의 대담하면서도 발칙한 인터뷰를 지금부터 시작한다.

- 오늘 인터뷰는 왜 혼자왔나. 윤채경, 김소희는 어디 갔나.

“채경, 소희는 다른 일정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떼놓고 혼자 왔다. 저번엔 라디오 일정을 둘이 몰래 갔더라. 심지어 부산 행사도 지들끼리 가고. 내가 한 80번 전화했는데, 절대 안받더라. 그래서 일부로 혼자 왔다.”

- ‘음악의 신’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합류했다. 이상민 대표가 잘해주나.

“전혀.”

- 그렇다면 탁재훈 대표는 잘 해주나.

“그분도 딱히.”

- 왜 잘 안 해준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모르겠다. 항상 어디 갈때 나한테 말도 안한다. 지들끼리 쏙닥쏙닥하고 몰래 사라진다. 가끔 영광이를 닥달해서 현장까지 쫓아가는데, 날 반기지도 않더라. 심지어 구박만 하고. 그래서 나도 그들이 달갑지 않다.”

- 탁재훈 대표는 새로 온지 얼마 안 됐는데, 구박하나.

“그렇다. 맨날 구박한다. 이상민 대표, 탁재훈 대표 쌍으로 구박한다. 그래서 그 짜증을 채경, 소희한데 풀고 있다. 내리갈굼이란 말이 있지 않나. 말 그대로 내리 갈굼을 전수해 주고 있다.”

- 18년차 연습생이다. 어떻게 견뎠나.

“(한숨 쉬며) 그냥 참고 견뎠다. 데뷔 시켜줄듯 안시켜줄듯, 그렇게 18년이 지났다. 18년... 욕처럼 들릴 수 있는데, 내가 발음이 원래 차지다.”

- 그룹명이 C.I.V.A다. 발음할 때마다 난감한데, 괜찮나.

“(강한 된소리로) C.I.V.A~ 입에 착착 붙는다. 남들은 민망하지 않냐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 자랑스럽다. 욕은 씨X이고, 우리 이름은 C.I.V.A 아닌가. 디바(DIVA)보다 앞서가야 한다고 해서 ‘D’를 ‘C’로 바꾼건데, 굉장히 애착가는 이름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이름을 당당하게 불러줬으면 좋겠다. C.I.V.A~ 라고.”

- C.I.V.A의 경쟁자는 아이오아이고, 이수민의 경쟁상대는 현아라던데.

“사실 나는 솔로로 활동하고 싶었다. 그런데 채경, 소희가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해서 억지로 C.I.V.A를 결성해 활동하게 됐다. 어차피 한 번만 해주면 되고,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애들이라 재능기부하고 있다. 빨리 활동을 끝내고 해체해서 솔로로 데뷔할 계획인데, 나와 대적할 사람은 현아밖에 없다. 시즌1 때도 이상민 대표와 트러블 메이커 무대를 했을 정도다. 참! 이상민 대표 춤 정말 못춘다(웃음).”

- 멤버들과 나이차가 꽤 많은데. 말은 통하나.

“(정색하며) 정말 잘 통한다. 친구같다. 10살 차이가 전혀 안느껴진다. 가끔 애들이 언니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절대 때리거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물론 자기 전에 점호는 한다. 기본으로 기강은 세워야 하지 않나. 가끔 이상민 대표님이 내가 애들을 때린다고 몰아가는데, 손은 올렸지만 때리진 않았다.”

- 영광씨도 가끔 때리던데.

“(강한 어조로) 영광이는 맞아야 한다. 더 맞아야 한다.”

- 며칠전 안무가 배윤정과 기싸움도 팽팽하던데.

“기싸움? 별거 아니더라. 무섭지도 않고, 별 생각도 안 들었다. 그냥 인상만 쓰고 있더라. 그래서 나도 같이 인상 써줬다. 채경, 소희는 무섭다고 하는데, 얘네 연기하는 거 같다. 그래야 인기끄니까.”

- 픽미 연습할 때 정면을 못보게 하던데.

“원래 시키는 건 다 한다. 일단 해보고 괜찮으면 수긍하는 편인데, 그렇다고 완전히 뒤돌아서 할 순 없었다. 최소한 이수민이란 건 알려야 하지 않나. 그래서 절충했다. 45도.”

- 아직 C.I.V.A 데뷔 무대도 안했는데, 솔로 활동을 생각하는 것 같다.

“물론이다. 요즘 티파니가 새로 나오긴 했는데, 내 경쟁상대는 아니다. 오로지 현아만 경쟁상대다. C.I.V.A 활동 곡이 ‘왜불러’인데, 솔직히 마음에 안 든다. 격렬하고 파워풀하게 하고 싶은데, 절대 허락 안 해준다. 빨리 한 번 반짝 활동하고 솔로하고 싶다.”

- (인터뷰 당일) ‘보니하니’ 이수민이 실검 1위던데. 같은 이수민으로써 어떤가.

“짜증난다! 그동안 실검을 엎치락 뒤치락 하곤 했는데, 오늘은 내가 졌다. 사실 나이도 내가 더 많고, 데뷔도 내가 더 일찍 했는데. 그 어린 이수민이 실검 1위 하니까 짜증난다. 그렇다고 이름을 바꿀 수도 없고. (눈을 부릅뜨고) 빨리 밟고 넘어서겠다.”

- 나이도 많고, 실력도 부족한 것 같은데. 리더로서 자질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나.

“물론이다. 나이가 있어 노련미가 생겼다. 심지어 채경, 소희보다 표현력도 좋지 않나. 애들은 아직 애기들이라 내가 다 이끌어줘야 앞가림한다. 어디 가서 혼나고 오면, 내가 가서 복수해준다.”

- 현재 이수민은 C.I.V.A에서 뭘 담당하고 있나.

“리더, 센터, 비주얼, 댄싱머신, 메인보컬, 이렇게 5개를 맡고 있다. 채경이는 구설수 담당, 소희는 팬조련 담당을 맡겼다. 능력치에 따라 공정하게 담당을 분담했다.”

- 5개를 다 맡기엔 힘들지 않나.

“(정색하며) 전혀. 절대 안 힘들다. 5개 소화하는 건 별 것도 아니다.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서 끄떡없다.”

- 리더로서 채경, 소희를 평가한다면.

“(한숨 쉬며) 예능감이 없다. 그리고 여자로서 섹시미가 부족하다. 귀엽기만 하면 뭐에 쓰나. 요즘 청순 걸그룹이 넘쳐나는데, 뭔가 차별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어드바이스를 자주 해준다. 허리도 팍팍 꺾고, 웨이브 할 때도 크게 돌리고. 엄청 조언해주고 있다. 그런데 말을 잘 안들어 먹는다.”
- 이수민의 바퀴벌레춤은 레전드라 불리던데.

“(팔장을 끼면서) 당연하다. 내가 췄으니 레전드다.”

- 바퀴벌레춤을 능가할 춤은 없나.

“(단호하게) 없다.”

- 최근 춤신춤왕 정진운이 나와서 활약했던데.

“솔직히 내 바퀴벌레춤보다 약했다. 재밌긴 했는데, 확 와닿지 않았다. 별로.”

- 그렇다면 리더로서 C.I.V.A의 차별화 전략은.

“기존 걸그룹과 성격이 다르다. 남들이 갖지 않은 매력도 많이 갖고 있다. 그래서 채경, 소희를 예능에 내보내서 굴리고 있다. 오늘(7일)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정식 데뷔하는데, 반응은 당연히 좋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있으니까.”

- 그렇다면 음원성적은 어떨 것 같나.

“(단호하게) 1위.”

- 음악방송에선 어떨 것 같나.

“(단호하게) 1위.”

- 최종적으로 C.I.V.A의 데뷔 활동 목표는.

“(단호하게) 1위.”

giback@sportsworldi.com

사진=CJ E&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