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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피플] '너목보' 쌍비치 형제, 해운대의 밤을 달구다

[스포츠월드 부산=윤기백 기자] 엠넷 대반전 음악 추리쇼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화제가 된 ‘쌍비치 형제’(정진욱, 정진명)가 해운대에 떴다.

지난 3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이하 너목보)에서 절대고음으로 주목받은 ‘쌍비치 형제’가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쌍비치 형제(쌍둥이 다비치 형제)’는 높은 음역대를 자랑하는 다비치의 곡들을 불러 화제를 모은 듀오. 현재 에너지 공기업에 종사 중인 쌍비치 형제는 ‘너목보’ 미니콘서트를 위해 부산에 방문, 남은 시간을 쪼개서 늦은 저녁 해운대 버스킹 무대에 올라 BIFF의 열기를 한껏 달궜다.

이날 쌍비치 형제는 다비치의 ‘8282’,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비롯해 소찬휘의 ‘Tears’, 이승환의 ‘천일동안’,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등 10여 곡을 열창했다. 그들은 ‘전매특허’인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고음을 완벽 소화하며 큰 호응을 받았고, 이를 지켜보면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데뷔도 아직 하지 않았는데, 쌍비치 형제는 실력이나 인기나 모든 면에서 이미 활동 중인 가수나 다름없어 보였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보니 평소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는데요. 이렇게 부산에 내려와서 버스킹을 하고 나니 굉장히 힐링한 기분이 들어요. 특히 관객들이 신나게 즐겨주셔서 저희도 기분 좋았고요, 대중과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공연을 하고 싶어요.”(정진명)

쌍비치 형제는 ‘너목보’ 이후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우승자 못지 않게 온라인을 후끈 달구며 최고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버스킹을 지켜보면 관객들도 ‘너목보 그 사람들 아니야?’, ‘다비치 노래 부르던 형제’라고 언급하며 ‘너목보’ 효과를 새삼 실감하게 했다.

“인기, 정말 많이 실감하죠. 방송의 힘을 제대로 느꼈고요. ‘너목보’란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 노래실력이 세상에 알려지게 돼서 정말 뿌듯해요. 사실 방송 나가기 전엔 버스킹을 하기가 굉장히 망설여졌는데요. 이젠 장비만 있고 시간만 된다면 어디든지 나가서 노래를 부르려고요. 하하.”(정진욱)

쌍비치 형제의 버스킹은 그야말로 어깨가 절로 들썩여진다. 마치 록 페스티벌에 온 것처럼, 쌍비치 형제는 관객들이 무대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무대매너로 분위기를 이끈다. 덕분에 쌍비치 형제가 노래할 땐 환호가 끊이지 않을 정도. 그런 환호를 받을 때 쌍비치 형제의 입가엔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관객들의 환호를 받을 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짜릿해요. 안 느껴본 사람은 절대로 그 느낌을 모르죠. 사실 흥을 돋우기 위해 신나는 노래를 주로 하곤 하는데요. 어느 정도 분위기가 달궈질 때면 차분한 노래도 한 두 곡 정도 하곤 해요. 그러다 보면 관객들이 많이 모여있곤 하죠. 다만 저희가 직장인이기 때문에 공연을 자주 할 순 없는데요. 저희 노래를 들어주실 분들만 있다면, 마이크와 장비를 들고 어디든 찾아가고 싶어요. 언제나 관객과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노래 잘 하는 쌍비치 형제가 되고 싶습니다. 저희도 노력 많이 할테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요.”

giback@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