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유교이념은 같은 듯 다른 민화에 어떻게 스며들었나 12일 관련성 탐색 학술대회 입력 2015-09-10 16:00:02, 수정 2015-09-10 17:51:37 ![]() 첫 번째 기조발표를 맡은 이화여대 홍선표 명예교수는 ‘유교문화와 민화’에서 유교문화와 관련된 민화 중 ‘효제문자도’를 집중 조명한다. 홍 명예교수는 “효제문자도에는 지배층의 이상형인 사군자(士君子)상을 동경하고 희구하는 욕망이 작용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힌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신정근 소장은 두 번째 기조발표자로 나서 “유교는 욕망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하는 반면 민화는 사람의 세속적 욕망에 긴밀하게 반응하는 상반성을 지닌다”면서도 “유교와 민화의 결합이 문자도나 효자도, 책가도, 감모여재도 등으로 이루어졌다”고 분석한다. 경주대 정병모 교수는 ‘삼강행실도와 오륜행실도의 비교’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삼강행실도류 삽화가 궁중에서 백성들을 위해 제공한 회화라는 점에 착안해 “넓은 의미에서 민화로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또 각각 삼강행실도와 오륜행실도의 밑그림을 그린 안견, 김홍도를 ‘같은 스토리·다른 이미지’를 제공한 화가라는 관점에서 비교한다. 이밖에 ‘조선시대 사회 통합 이념의 상징, 효자도’(국립청주박물관 이수경 학예연구사), ‘효제문자도의 유교이념 구현’(인문예술연구소 안호숙 선임연구원), ‘민화 제사 그림의 기능에 관한 재고찰’(한국민화센터 정현 책임연구원) 등의 발표가 이어진다. 한국민화학회 관계자는 “조선은 유교국가였기 때문에 모든 문화에 유교의 이념이 스며들었고, 민화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유교 이념이 민화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연구는 드물었다. 학술대회를 계기로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구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