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특성 따라 전용잔도 '각양각색' 입력 2015-06-05 09:41:52, 수정 2015-06-05 09:44:35 
최근 다양한 맥주의 등장으로 맥주마다 개성에 맞게 제작된 독특한 모양의 전용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맥주는 향과 맛이 거품, 온도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각 맥주의 특성을 살려 제작한 전용잔에 따라 마시면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칼스버그 전용잔은 168년의 브랜드 역사와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칼스버그 전용잔은 일반적인 라거 맥주의 볼록한 전용잔과 다르다. 축구경기 승리팀에게 수여하는 ‘트로피’ 모양을 닮아 ‘트로피 글라스(Trophy glass)’라 불린다. 다른 맥주 브랜드의 전용잔과는 달리 웅장한 크기와 묵직한 그립감, 잔 윗부분으로 갈수록 유려하게 올라가는 곡선이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로서 위엄을 전달한다. 칼스버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유럽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유로(EURO) 2016의 공식 맥주로 활동하며 축구를 대표하는 맥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잔 중앙부에 새겨진 큼직한 ‘Carlsberg’ 양각 로고는 칼스버그 만의 헤리티지를 잘 보여주며, 잔을 들었을 때 손 안에 꽉 차는 촉감이 마치 거대한 성배를 든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330ml 칼스버그 병에 버금가는 높이로 쭉 뻗은 잔의 형태와 견고한 글라스는 칼스버그의 쌉쌀한 맛과 깊은 향을 잘 잡아주어 칼스버그 특유의 아로마 홉과 깊고 진한 풍미를 최상으로 느낄 수 있게 제작됐다. 차갑게 한 트로피 전용잔에 3~6도 사이의 온도로 보관된 칼스버그를 따르고, 거품이 1~2cm에 이르면 칼스버그만의 ‘퍼펙트 크리밍’을 즐길 수 있다. 가늘고 긴 잔 형태는 마시는 동안 칼스버그 특유의 향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거품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  칼스버그 관계자는 “칼스버그의 트로피 글라스는 특이한 잔 형태와 시선이 집중되는 칼스버그 로고 덕분에 전용잔 수집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칼스버그를 마실 때마다 자연적으로 생기는 거품 띠인 ‘레이싱(Lacing)’이 칼스버그를 마시는 재미를 한층 더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대륙의 자부심을 품은 칭따오 맥주의 전용잔은 입구가 넓게 퍼져있는 형태가 가장 큰 특징이다. 넓은 잔의 입구는 칭따오 맥주가 가지고 있는 향긋한 자스민 향과 깔끔한 맛을 입안 가득 펴질 수 있게 도와 맥주 본연의 쌉쌀한 맛을 선사한다. 또한, 아래로 갈수록 좁아졌다가 넓어지는 곡선의 디자인은 독일 정통 맥주 발효 시스템으로 탄생한 깊이 있는 바디감을 아래로 응축시켜, 마지막 한 모금까지 맥아와 홉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전용잔은 330ml 병 맥주를 한 번에 따라서 즐기기에 좋은 290ml 잔과 칭따오 맥주만의 매력인 640ml 대용량 병 맥주를 따르기 좋은 500ml 2종류다.
전용잔에 새겨진 레이블도 맥주 맛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한 몫을 한다. 칭다오 시를 대표하는 관광지 ‘잔교(栈桥)’ 이미지와 붉은색과 금색이 조화로운 레이블은 식욕을 돋워, 음식과 함께 마실 때 더욱 맛있는 칭따오 맥주의 특징을 여실히 보여준다.  칭따오 맥주 관계자는 “칭따오 맥주를 전용잔으로 제대로 즐기려면 마시기 전에 쌉쌀한 홉과 산뜻한 자스민 향에서 오는 상쾌함을 먼저 느낀 후에 음식과 함께 즐기면 칭따오 맥주 본연의 깔끔하면서 청량한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