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檢 "성완종 유서에 로비 관련 단서 없어"… 장남에게 돌려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호소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8일 밤늦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장남 성승훈씨를 불러 성 전 회장의 유서를 돌려줬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1일 성승훈씨 집을 압수수색했을 당시 성 전 회장의 유서를 확보해 그동안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검찰 관계자는 “유서는 극히 사적이고 가족에 관한 내용만 있을 뿐 본건 의혹과 관련된 단서나 내용은 없었다”고 말해 유서에 특정 정치인의 이름이나 건넨 로비 자금 액수 등이 적혀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특별수사팀 구성원 가운데 유서 내용을 본 이는 팀장인 문무일 대전지검장, 부팀장인 구본선 대구서부지청장, 수사 실무 책임자인 김석우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등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압수 당시부터 밀봉된 유서는 수사팀 관계자와 성승훈씨가 함께한 자리에서 개봉이 이뤄졌다. 검찰은 유서 사본 한 부를 만들어 밀봉한 뒤 수사기록에 편철했으며, 원본은 성승훈씨에게 인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