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 사탐 '경제·한국사' 선택 가장 많아 2014학년도 수능 우등생들 탐구영역 최강조합은? 입력 2015-02-08 15:44:28, 수정 2015-02-08 20:08:04 ![]() 그렇다면, 이 수많은 과목들 중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탐구영역 자료를 종합해 점수대별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많이 선택했는지를 분석했다. ![]() 사회탐구는 경제, 한국사, 윤리와사상, 법과정치, 사회문화,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생활과윤리 등 모두 10과목이다. 2014학년도 수능 사회탐구 선택과목별 학생 수준을 살펴보면 경제와 한국사를 선택하는 인문계 학생들의 수능성적(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백분위 총합의 평균 기준)이 가장 높았다. 다시 말해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이 두 과목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2014학년도 사탐의 경우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었다. 경제를 선택한 학생들은 전체의 10과목 중 가장 적은 비율인 3.7% 학생들이 선택했다. 그러나 수능 평균점수는 236점(4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다. 한국사를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11.5%였고 수능 평균점수는 228.3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서울대의 수능 사탐 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있어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과목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다는 것은 자신있는 과목이라 할지라도 한 문제라도 실수를 할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다는 말이 된다.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있는 성적(5000등 이하)의 인문계 학생들 역시 한국사의 선택 비율이 53.8%로 가장 높았다. 대부분 서울대를 목표로 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된다. 두 번째는 43.7%로 사회문화였고, 윤리와사상(28.9%), 한국지리(23.3%), 경제(13.3%) 등의 순이었다. 세계사(3.3%)와 동아시아사(3.6%), 세계지리(6.5%)를 선택한 학생들은 모두 10% 미만이었다. SKY에 합격한 학생들의 수능 평균성적(국수영탐 백분위 평균)은 동아시아사가 385.5점으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경제가 385.2점, 한국사가 384.9점으로 세 번째였다. 생활과윤리를 선택한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383.4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주요 10개대 정시전형 지원권 학생(5001∼1만5000등)들은 사회문화(48.5%)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두 번째는 한국사(34.5%)였고, 한국지리(28.7%), 윤리와사상(27.8%) 등의 순이었다. 이들 학생의 수능 평균성적은 응시비율이 10% 이하였던 동아시아사(5.3%)와 세계지리(8.7%)가 370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사회문화 선택 학생들의 경우 369.6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 과학탐구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4과목으로 나뉜다. 이 과목들은 다시 Ⅰ, Ⅱ로 나뉘기 때문에 총 8과목이 된다. Ⅱ과목의 경우 지난해 선택한 학생들은 10% 정도였다. 하지만 서울대나 카이스트(KAIST)의 경우 2016학년도 입시에서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나 Ⅱ+Ⅱ를 지정하고 있다. 또 Ⅱ과목에 대한 가산점이 있는 일부 대학, 학과들도 있기 때문에 대학별 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준비해야 한다. 최대 2과목을 응시할 수 있었던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생명과학Ⅰ과 화학Ⅰ에 응시한 학생의 비율이 57.8%로 가장 높았다. 지구과학Ⅰ은 33.0%, 물리Ⅰ은 22.2%였다. Ⅱ과목 중에서는 생명과학Ⅱ 응시비율이 16.7%로 가장 높았다.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 혹은 이를 준비한 학생들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로는 지구과학Ⅱ가 4.4%, 화학Ⅱ는 4.3%, 물리Ⅱ는 2.4%의 학생들이 응시를 했다. 역시 수능 전체 영역의 백분위 평균 점수로 볼 때 가장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선택한 과목은 화학Ⅱ였다. 화학Ⅱ를 선택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400점 만점의 263.6점이었다. 그 뒤로는 물리Ⅱ 선택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245.9점, 생명과학Ⅱ는 226.0점이었다. Ⅰ과목 중에서는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화학Ⅰ 응시생들의 평균성적이 222.6점으로 가장 높았다. 물리Ⅰ의 경우 Ⅰ과목에서 선택한 학생 비율은 가장 적었지만 평균점수는 215.1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또 물리는 215.1점, 지구과학Ⅰ은 180.3점 순이었다. SKY 지원권인 5000등 이내 학생들 중에서는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을 선택한 학생의 비율이 각각 60.3%와 42.2%로 가장 높았다. Ⅱ과목 중에도 생명화학Ⅱ 응시비율이 34.9%, 화학Ⅱ는 23.5%였다. 서울 주요 10개대 지원권(5001∼15000등) 학생들은 역시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이 많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올해도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재 상황에서 탐구영역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들이 수능 점수대를 올릴 ‘역전의 도구’가 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영역”이라며 “그만큼 탐구영역 과목의 선택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자신이 잘하고 자신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자신이 속한 점수대에서 가장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통계에서 보듯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사회탐구영역에서 한국사를 선택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학생이 굳이 한국사를 선택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자연계 학생들의 경우 서울대나 카이스트를 준비하는 학생 외에는 과탐Ⅰ, 과탐Ⅱ 모두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과탐Ⅰ 두 과목을 준비하는 것이 점수를 올리기에는 훨씬 유리할 수 있다. 그는 “수시모집의 비율이 정시모집보다 높기 때문에 Ⅰ 두 과목을 준비하고 추가로 논술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