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박용운 감독이 예상한 'CJ 테란 내전'

◇ CJ 테란 정우용(왼쪽)과 조병세.

"안정감으로 보면 정우용이 우세할 것 같지만 최근 페이스나 테란전이라는 점에 국한시켰을 때에는 조병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CJ 엔투스 스타크래프트2 팀의 사령탑인 박용운 감독은 정우용과 조병세의 CJ 테란 내전에 대해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정우용과 조병세는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곰exp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핫식스컵 라스트 박매치 2014 8강에서 5전3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스타크래프트2에서 정우용은 CJ 엔투스의 테란 에이스로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성적을 냈다. 2014 시즌 프로리그에서 10연승을 달리면서 최고의 페이스를 올렸던 정우용은 개인리그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내비쳤다. 개인리그 성적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자유의 날개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조병세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CJ의 에이스였다. 서지훈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병세는 메카닉 활용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화승을 상대로 올킬을 기록하며 유명세를 탄 조병세는 CJ 테란 원톱으로 자리를 잡았고 김정우, 진영화와 함께 트로이카를 형성했다. 그러나 스타2에 들어와서는 빛을 보지 못했고 2014 시즌 프로리그에는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하며 은퇴설도 나돌았다.

정우용과 조병세는 핫식스컵을 통해 기량을 재입증하고 있다. 정우용의 경우 16강에서 원이삭, 주성욱 등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토스를 상대로 모두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최고의 페이스임을 증명했고 조병세는 저그 김민철에게는 패했지만 김도우, 이영호를 연파하면서 8강에 진출하며 되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했다.

박용운 감독에 따르면 정우용과 조병세 모두 가장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정우용은 공중 유닛을 활용한 전략성에 강점이 있고 조병세는 바이오닉과 공성전차를 활용한 자리 잡기에 능하다. 내부 평가전을 치렀을 때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선수단의 이목을 사로잡는 매치업으로 꼽힌다고.

박용운 감독은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정우용과 조병세가 멀찍감치 떨어져서 각자 연습하는 등 많이 신경쓰고 있다"며 "정말 재미있는 경기인 만큼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