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능력 대학이 보증… '학생명장제' 운영 [명품 전문대를 찾아서] ⑫ 부산 동의과학대 입력 2014-11-16 16:48:27, 수정 2014-11-16 20:59:23 전문대학의 취업률이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을 앞선 것은 이미 오래전 얘기다. 학력파괴라는 시대적 흐름과 함께 학력 간 임금격차도 상당 부분 해소돼 가고 있다. 이른바 ‘학력중심의 문화’가 사라지고, ‘간판 보다는 실리, 학력보다는 능력’이 우선이라는 산업계와 사회 전반에 나타나는 현상은 우수한 전문대학의 교육이 밑거름이라고 할 수 있다.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황령산 기슭에 자리 잡은 동의과학대학교(총장 김영도)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대학이다. 동의과학대는 지난해와 올해 교육부에서 발표한 졸업자 2000명 이상의 부산지역 전문대학 중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매년 취업률이 70%를 웃돌고 있다. 올해는 취업률 70.3%로 전국에서 4위에 올랐다. 취업률 50%대 초·중반을 보이는 여타 4년제 대학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학생 1인당 연간 장학금도 280만원대로 전국 최상위권이다.
42년 전인 1972년 공학계열 중심의 동의전문학교로 설립된 동의과학대는 1976년 동의공업전문대, 1998년 동의공업대학, 2005년 동의과학대학, 2011년 동의과학대학교로 교명이 바뀌며 발전을 거듭했다. 특히 1993년 지하 1층, 지상 10층, 전체면적 8580㎡ 규모의 제6공학관이 준공되면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어 1995학년도에 자동차과와 사무자동화과, 영상정보과의 신설을 계기로 전체 면적 9240㎡ 규모의 제7공학관을 신축하면서 부산지역 최상위권 전문대학으로 웅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의과학대는 올해를 포함해 7년 연속 교육부가 주관하는 ‘교육역량 강화사업 및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연간 36억원씩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동의과학대는 학생의 교육 품질을 대학이 보증하는 학생명장제를 도입하고 있다. 이 제도는 국내 대학에서는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대학의 학생품질인증시스템이다. 재학생들 능력에 대한 대학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라이프가이드라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지도교수를 학생 후견인으로 해 졸업과 취업, 사회생활까지 모든 분야에서 일대일 상담을 통해 조언자의 역할을 하는 평생지도교수제다. 지난 한해 동안 학생들에게 지급한 각종 장학금도 155억원을 넘었다. 1인당 연간 평균 288만원으로 전국 전문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전문대로는 드물게 해외 교육기관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 10개 국, 35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해 어학연수 프로그램과 현지학기제 등을 운영 중이다.
동의과학대는 2012년 간호학과의 4년제 지정으로 부산지역 전문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2·3·4년제 학제를 모두 운영하는 대학이 됐다. 부산지역 유일의 방사선과와 약재자원과, 지난해 신설된 응급구조과, 3년 연속 국가고시 100% 합격률을 자랑하는 물리치료과를 비롯해 의무행정과 등 7개의 보건의료계열 학과는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동의과학대는 전문대학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교법인 내에 종합병원과 한방병원으로 구성된 동의의료원을 활용해 충분한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간호학과는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고 간호 교육의 발전을 위해 노인간호, 한방간호, 재활간호, 보완대체요법 등을 특성화하고 있다. 사회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을 통해 양·한방 전문 간호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부산과 울산지역 전문대학 중 유일한 임상병리과는 혈액, 체액, 조직 등 각종 이화학검사를 수행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결과를 제공하고, 분자생물학과 유전자 진단학 등 첨단 의학에 대비한 임상병리사를 양성한다. 물리치료사를 양성하는 물리치료과는 온천수를 이용한 물리치료실습실(수치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유일의 온천수 물리치료실습실이다. 이 학과는 2년 연속 물리치료사 국가고시에 100% 합격했다. 이 밖에 전국적으로 높은 국가고시 합격률을 자랑하는 방사선과와 의무행정과 등의 보건계열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동의과학대는 201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인문사회, 보건, 예체능, 자연과학, 공학 등 5개 분야 30개 모집단위에서 2218명을 선발한다. 전체 입학정원의 91%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학생부 성적 80%, 출결 상황 20%를 반영한다. 교과 성적은 학년별로 4과목(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과목 중 2과목은 필수, 나머지 이수 단위가 2단위 이상인 과목 중 최고 등급 2과목)을 반영한다. 항공서비스과, 호텔관광서비스 전공, 관광일본어 전공, 사회복지과는 정원 내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간호학과,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와 응급구조과는 부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한 5∼7배수의 합격자를 대상으로 2차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2차 심층면접은 전국적으로도 전문대학에서는 매우 드문 전형 방법이다. 이는 학생들의 수학능력과 학과 적성을 파악해 보건의료 분야에 적합한 우수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다. 면접 성적은 20%를 반영한다. 항공서비스과는 여학생만 지원할 수 있으며 ,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유아교육과, 응급구조과는 3년제다. 건축과, 전자과, 자동차계열, 전기과, 토목과, 기계계열 등에 지원하는 여학생에게는 가산점이 부여된다. 전체 학과에서 학생부 성적 최저기준을 적용해 8, 9등급은 불합격처리한다. 수능 성적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0% 이내인 신입생과 내신 학생부 성적 1등급 이내인 신입생에게는 졸업 때까지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학과 및 전형에 상관없이 모집시기별로 원서를 3회까지 복수지원할 수 있다. 복수 학과에 합격할 경우 지원자가 선택해 등록할 수 있다. 수험생들의 다양한 선택을 위해 전형 종류도 늘렸다. 정원 내 전형에 일반계고교 졸업자 대상인 인문계 전형, 전문계고교 및 특성화고교 졸업자 대상인 전문계 전형, 국가기술자격 또는 국가공인을 받은 민간자격을 취득한 자, 검정고시 출신자 등을 위한 독자 전형도 있다. 부산=전상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