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 '실탄 확보'…경영승계 속도내나 이사회서 해외사업 확대 결의 입력 2014-05-08 18:03:58, 수정 2014-05-08 21:18:36 ![]()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마련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국내 ICT 서비스 시장에서 대기업의 공공시장 참여가 제한돼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철수한 뒤 해외물류 IT,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삼성SDS는 “미국의 페이스북 및 트위터, 중국의 웨이보 등 IT 기업들도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확보 및 자본 조달의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IT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술 인력 확보, 최첨단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 국내외 인수·합병(M&A) 및 사업 제휴가 절실하다. 자기자본이 채 4조원이 안 되고, 비상장 상태로 자본유연성이 경직된 상황에서는 사업전략을 펼치는 데 제약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삼성SDS는 상장 후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성장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전동수 삼성SDS 사장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ICT 서비스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클라우드, 빅데이터, IoT 등 신성장 기술을 확보해 통신, 헬스케어, 리테일, 호스피탈리티 분야에서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5월 중 상장 대표 주관사를 선정, 상장 추진 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그룹 승계에 필요한 실탄 확보 삼성SDS는 지난해 삼성SNS와 합병을 결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45.69%)이던 삼성SNS를 합병하며 삼성SDS 지분율을 8.81%에서 11.25%로 끌어올렸다. 이 부회장 지분(870만4321주) 가치는 장외시세(7일기준 14만9500원) 기준으로 1조3013억원으로 평가된다. 이 부회장은 2002년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219만1140주를 추가했고 2009년과 지난해에는 삼성네트웍스와 삼성SNS와의 합병을 통해 355만7612주를 더 확보했다. 현재 각각 지분 3.9%씩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역시 4400억원을 웃도는 평가차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관심은 이 부회장이 지분을 활용해 그룹 지배력을 어떻게 확보할지다. 당장 이번 상장과 후계구도 간 연결고리를 찾기는 어렵다. 비상장사인 삼성SDS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구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부회장이 자신의 삼성SDS 지분을 삼성전자나 삼성생명 지분과 맞바꿔 그룹 장악력을 높이는 시나리오는 가능해진다. 3세 승계 작업이 본격화하면 최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상속세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이 ‘종잣돈’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