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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년 만에 ‘뉴욕타임스’를 움직인 영화 ‘노예 12년’…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영화 ‘노예 12년’이 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를 161년 만에 움직였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은 뉴욕타임스가 ‘노예 12년’의 영향으로 무려 161년 만에 정정보도를 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지난 1853년 6월20일자로 발행한 신문 기사에 틀린 내용이 있다며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같은해 발간된 ‘솔로몬 노섭(Solomon Northup)’의 자서전 소식을 전하면서 기사 본문과 제목에서 그의 이름을 ‘노스롭(Northrop)’으로 잘못 기재했다. 노섭은 영화 ‘노예 12년’의 실제 주인공이다.

이번 뉴욕타임스의 정정보도는 작가 레베카 스클룻이 자신의 트위터에서 기사 내용 오류를 지적하면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의 오류 인정 사실을 접한 스클룻은 자신의 트위터에 “(작가지만) 역설적이게도 내가 무서운 편집자가 되었다”며 농담 섞인 어조로 글을 남겼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인디펜던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