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 경계 허문 日 팝아트 거장 만나다 무라카미 다카시전 12월8일까지 입력 2013-07-09 16:59:04, 수정 2013-07-09 18:27:07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경제 발달 단계상 한국이 일본의 뒤를 따르고 있다지만, 이 둘은 절대 서로 겹치지 않는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양국의 가장 큰 차이는 문화에서 감지할 수 있다. 일본은 독특한 애니메이션·피규어 등 한국과 차별화되는 오타쿠 문화를 향수하고 있다. 일본 문화는 오타쿠 문화에서 가지를 뻗어나온 잔류의 집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의 현대 미술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두 명이 국내서 전시를 연다. 일본 생존 작가 가운데 작품 값이 가장 비싼 무라카미 다카시와 살아 있는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구사마 야요이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러한 명성을 토대로 LA 현대미술관(2007)과 뉴욕 브루클린미술관(2008)을 위시해 최근엔 베르사유궁전(2010), 카타르 도하에서의 전시(2012)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역사적 명소에서 성공적으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2008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거래된 ‘마이론섬 카우보이’로 판매금액이 무려 1500만달러(약 17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 중구 태평로2가 플라토미술관에서 12월 8일까지. 일반 5000원, 초중고생 4000원. 1577-7595
“어느 날 테이블 위의 붉은 꽃들이 수놓인 식탁보를 보았다. 그리고 나의 시선은 천장으로 향했다. 거기엔 곳곳에 붉은 꽃들의 형태들이 펼쳐졌다. 온통 방안 가득, 나의 온몸, 모든 우주가 꽃으로 가득할 것이다.” 자신의 정신병을 그림으로 승화한 일본 현대 미술의 대가 구사마 야요이(84)가 대구미술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가진다. 대구미술관은 올해 개관 2주년을 맞아 일본 출신 ‘금세기 최고의 작가’라 불리는 구사마 야요이 개인전 ‘쿠사마 야요이-어 드림 아이 드림드(KUSAMA YAYOI-A Dream I Dreamed)’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초 미술관 전시로, 앞으로 2015년까지 아시아 대표 도시인 상하이·타이베이·뉴델리·마카오 등을 순회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구사마는 엄격한 어머니, 방탕한 아버지 밑에서 자라났고 가정 파산, 전쟁 등을 겪으면서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환청에서 시작된 정신분열 증상은 점차 환영으로 나타났고, 10살부터는 그것을 스케치북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는 무의식적인 예술치료를 통해 마음의 안식을 얻었다. 훗날 그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 “예술가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벽면을 타고 끊임없이 증식해가는 하얀 좁쌀 같은 것들을 벽에서 끄집어내어 스케치북에 옮겨 확인하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