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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의 도시 바빌론·성경 속의 바벨탑 실존했다

EBS 다큐프라임

그 높이가 하늘에 닿았다는 ‘바벨탑’. 신에 대한 인간의 도전이었고, 결국 신의 노여움을 사 바빌론이 멸망하게 됐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중세의 많은 화가는 ‘신의 위엄’을 보여주는 이 이야기에 매료되어 다수의 걸작을 남겼다.

그러나 이런 그림에 나타난 바벨탑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신화를 재창조한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바빌론 유수’라는 유명한 일화와 더불어 바벨탑 이야기는 단순히 흥미로운 신화일 뿐이었을까. 바벨탑의 파괴는 신의 노여움 때문이었을까. 복원된 바벨탑은 7층 정도의 규모로 높이가 91m에 이른다. 사실 구운 벽돌과 아스팔트 등 탑의 건축재는 하늘에 닿지는 않지만 실로 믿을 수 없는 당대의 기술력을 보여준다.

다큐 ‘위대한 바빌론’은 쐐기문자와 최신 자료를 바탕으로 실재했던 바벨탑을 3D입체영상에 담아 소개한다.
중동에 현존하는 지구라트 사원들은 바벨탑이 실존했다는 가장 현실적인 증거다. 그 증거를 담기 위해 EBS 제작진은 목숨을 건 이라크 촬영을 불사했다. 제작진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쐐기문자 점토판인 에사겔 타블렛을 분석하고 학계 최신 자료인 노르웨이 석비를 전 세계 최초로 방영하며 바벨탑을 추적해 간다.

29일 오후 9시50분 ‘다큐프라임’은 ‘위대한 바빌론’ 편에서 3D입체 영상으로 복원된 바벨탑을 통해 신화의 진실을 파헤치며 ‘성경 속의 바벨탑’이 실재함을 확인한다.

전쟁으로 얼룩진 도시 이라크. 메마른 흙과 폐허만이 남았지만 2600년 전 고대에는 황금으로 빛나는 세계 최고의 도시였다.

헤로도토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명한 고대 학자들이 동경했던 도시 바빌론이다. 바벨탑과 공중정원으로 유명한 환상의 도시 바빌론은 도시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았다. 쐐기문자와 60진법을 사용했으며 훌륭한 건축술로 세계 최초·최고라는 수식어를 모두 차지했다. 유프라테스강을 이용한 하수도 시설 등 주민들은 안정적인 삶을 영위했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