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만, 센카쿠 물대포 충돌… 위기일발 대만 선박 센카쿠 접근 시도해 양측 관공선 물대포 대치전 벌여 불법조업 中 어선은 日에 나포 입력 2013-01-24 18:32:02, 수정 2013-01-25 01:49:06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대만과 일본의 관공선이 서로 물대포를 쏘며 대치전을 벌였다.
먼저 대만이 자극했다.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반관영 중국신문사 등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만 어선 ‘취안자푸(全家福)’호는 24일 센카쿠로 출항했다. 이 배가 이날 오전 10시5분쯤 센카쿠 전방 28해리 지점까지 들어가자 일본 순시선 8척이 저지에 나섰다. 취안자푸호에는 대만 중화댜오위다오보호협회와 홍콩의 세계중국인댜오위다오보호연맹 회원 4명, 승조원 등 모두 7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영토주권 선언을 위해 센카쿠 상륙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순시선은 대만 선박에 철수를 요구하는 경고 방송을 한 뒤 물대포를 쐈다. 대만 어선 보호를 위해 현장에 급파된 대만 경비선 4척도 자국 어선의 항해를 방해하지 말라고 맞경고하며 물대포로 응사했다. 지난해 9월 대만어선 60여척이 센카쿠 해역에 진입하면서 빚어졌던 정부 선박 간 맞짱이 재연된 것이다.
이날 한때 취안자푸호가 일본 순시선을 뚫고 10여 해리를 더 나아가면서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일본과 대만 선박 간 대치상황에서 중국 해양감시선 3척까지 출현하면서 팽팽한 위기감이 돌았다. 취안자푸호는 대치 1시간20여분 만에 귀항을 위해 뱃머리를 돌렸다.
센카쿠를 둘러싼 중·일 간 군사적 긴장도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25일 각료회의를 열어 민주당 정권이 2010년 책정한 ‘방위계획대강’을 수정하고 이를 구체화한 ‘중기방위력정비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센카쿠 등 도서 방위력 증강 예산과 국방력 강화 방안을 대거 반영할 방침이다. 일본은 또 미국과 지난 22일 미 서해안에서 최대 규모의 섬탈환 연합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샹룽’(翔龍)의 시험비행을 공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항공보는 최근 쓰촨성 청두 비행장에서 신형 무인기 1대가 첫 비행에 성공했고 샹룽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어선 1척이 이날 밤 일본 동남부 나가사키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 혐의로 일본 측에 나포됐다고 후쿠오카 주재 중국 영사관이 밝혀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억류된 중국 어선은 저장성 선적으로 이날 오후 2시7분 나가사키현 고토시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붙잡혔다. 배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8명은 후쿠오카현 하카타항으로 압송될 예정이다.
방중한 일본특사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는 이날 양제츠 외교부장을 만난 데 이어 25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를 예방해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특사단은 그동안 한국 특사단과 대조적으로 시 총서기와 면담 일정조차 잡지 못하며 홀대받고 있었다.
일본 재무성은 유럽 재정위기를 비롯한 세계경제의 감속과 센카쿠 갈등의 여파로 일본의 작년 무역적자가 6조9273억엔의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고 밝혔다.
베이징·도쿄=주춘렬·김용출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