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땐 근위부 졸라매라? 혈액순환 방해 No! 알아두면 좋은 응급처치법 입력 2012-07-31 17:00:20, 수정 2012-07-31 21:01:39 본격적인 무더위에 접어들면서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수욕장은 이미 만원을 이루고, 캠핑족이 찾는 전국의 휴양림도 성수기 예약을 받느라 분주하다. 하지만 들뜬 마음만 가지고 휴가를 떠났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예상치 않은 곳에서 다치면 즐거운 여름휴가가 엉망이 될 뿐 아니라 더 큰 상처와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휴가를 떠나기 앞서 알아두면 좋은 응급치료법을 왕순주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는 날카로운 물체가 산재한다. 깨진 병이 대표적인데 이들은 피부에 깊은 상처를 내기 쉽다. 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반대로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면 동맥 손상을 의미하므로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우선 환자를 눕히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놓이게 한다. 상처를 살펴 상처를 낸 물체, 예컨대 유리나 나뭇조각 등을 눈에 띄는 대로 모두 제거하는데 이때 상처를 후비는 일은 절대 삼가야 한다.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을 시도하면서 그 위를 단단히 묶는다. 이때에도 지혈을 위해 상처의 근위부를 고무줄 등으로 졸라 묶는 것은 전신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삼가야 한다. 만일 상처에서 출혈이 계속 돼 피가 배어 나오면 상처를 누르고 있는 수건이나 헝겊을 풀지 말고 그 위에 다시 조금 더 센 힘으로 묶어 주는 것이 좋다.
의료시설이 없는 야외에서 일반인이 골절 여부를 확인하기란 매우 어렵다. 따라서 골절이 의심될 때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며 자세를 바꾸어주거나 원상태로 돌려놓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자칫 뼈 주위의 근육이나 혈관을 더욱 손상시킬 수 있어서다.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게 하고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나뭇가지, 우산 등으로 부목을 만들어 다리나 팔 등 골절 부위를 고정한다. 이는 환자의 통증을 줄여 줄 뿐 아니라 병원에 갈 때까지 이동에 따른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해준다. 발목 관절을 삔 경우라면 붕대로 감은 뒤 주위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동해야 한다. 다친 부위의 관절에 힘을 빼고 최대한 덜 움직이는 것이 빠른 회복의 지름길이다. 귀에 벌레가 들어갔을 때 귀에 들어간 벌레는 자꾸 움직여 고막을 자극하고 외이도에 손상을 줌으로써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유발한다. 하지만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쑤셨다가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이때는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식용류나 올리브 기름, 베이비 오일 등 소량의 기름을 귓속에 흘려 넣는다. 기름에 의해 벌레가 떠올라 간편하게 제거할 수 있다. 만약 오일이 없으면 알코올을 귓속에 부어 벌레를 죽인다. 이 방법은 통증을 멎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사병으로 쓰러졌을 때 직사광선이 없는 서늘한 곳으로 환자를 옮기고 의복을 벗겨 체온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차가운 물에 적신 모포 등을 덮어주거나 물수건으로 얼굴과 손 부위 등 신체를 닦아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환자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염분이 고갈됐을 확률이 높은 만큼 약간의 소금을 물에 타 먹여 염분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벌에 쏘이면 심할 경우 저혈압이나 의식불명, 천식발작, 호흡곤란,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벌은 꿀벌·말벌·땅벌인데, 이 중 복부에 노란 줄무늬를 띤 땅벌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 낙엽더미에 집을 짓고 살기 때문에 야영할 때 무심코 건드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삼간다.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큰 행동을 하지 말고 낮은 자세를 취하면서 피해야 한다. 꽃밭이나 과수원, 쓰레기장 등 벌이 많은 곳에 가지 않도록 한다. 꿀벌의 경우 벌침이 남는데, 이를 핀셋으로 빼내기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찬물 찜질을 해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 해파리에 쏘이면 촉수 끝의 자포가 떨어져 나와 피부 속에 침투해 지속적으로 독소를 분비하면서 통증 등 여러 증상을 일으킨다. 자포 분비 기능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4∼6%의 빙초산을 쏘인 부위에 부어 세척한다. 베이킹소다 현탁액을 사용해도 된다. 환부에 남아 있는 촉수는 핀셋이나 장갑 낀 손으로 제거한다. 분비된 독소는 열에 쉽게 파괴되므로 쏘인 부분을 따뜻한 물(섭씨 45도)에 최소 20분간, 또는 통증이 없어질 때까지 담가놓는 것도 좋다. 하지만 힘이 빠지며 구역질이 나거나 숨쉬기 힘들면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때 화상은 초기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 된장을 바르거나 알코올에 담그는 등 잘못된 상식으로 처치를 했다가는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어 평소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휴가철 야외활동 시 취사도구를 다루다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가장 먼저 화상의 원인물질을 제거한다. 물질이 계속 신체에 닿아 있으면 지속적으로 열이 전파돼 환부 손상을 더욱 악화시킬 뿐 아니라 회복기간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폭발 등으로 인해 화상이 발생하면 척추손상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환자가 편안한 상태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깨끗한 상태의 마른 옷이나 담요로 화상부위를 덮고 화상전문병원으로 빠른 시간 내 이송해야 한다. 특히 광범위 화상이나 몸통 부위의 화상일 경우에는 저체온증으로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마른 천으로 환부를 덮도록 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