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암살 그린 영화 '26년' 투자 안되자… 입력 2012-03-27 13:09:08, 수정 2012-03-27 14:26:31
![]() 전두환 대통령 암살 작전을 그린 영화 '26년'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 설명회가 열렸다. 제작사인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6년'과 관련된 펀딩 계획, 각종 외압설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원작 웹툰 작가인 강풀, 신현욱 팝펀딩 CEO 등도 함께했다. 이날 최 대표는 "바로 어제(26일) '26년'에 대한 국민후원 프로젝트가 시작됐다"면서 "2012년이 끝나기 전에 다시 시작해 완성된 영화를 지지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1980년 5.18 광주항쟁의 비극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낸 강풀 작가의 웹툰에 감명 받아 영화화를 결정했고, 2008년 가을 모든 투자를 마무리 짓고 촬영 직전까지 갔었다"고 지나온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촬영 10일 전, 투자 확정단계였던 투자자들로부터 갑작스러운 투자 철회 통보를 받았고 영화는 제작이 중단됐다. 이에 청어람은 굿펀딩, 팝펀딩, 소셜펀딩 개미스폰서 등 3개 사이트를 통해 3월26일부터 4월20일까지 26일간 10억 원을 목표로 '26년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하기로 한 것.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기업을 통한 투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 및 후원 투자로, 독립영화가 아닌 상업영화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다. 최 대표는 "아직 제작 전이지만 관객들이 티켓과 DVD를 선구매하는 방식으로, 완성된 영화로 보답할 예정"이라면서 "어제(26일) 개미스폰서를 통해 10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첫날 하루에만 5000만 원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아진 10억 원을 마중물로 해서 투자자를 늘려 예산 5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영화 투자가 갑자기 취소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 대표는 "당시 투자사 임원들로부터 '입장이 곤란해져 본의 아니게 투자를 접게 됐다'는 말만 들었다"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게 된 현재까지도 이 영화의 투자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압설에 대해 "그냥 '바람같은 존재'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새로 이사간 셋집 주인으로부터 '오늘은 바람이 불어 이사를 하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이삿짐 들고 갈 곳 없이 방황하는 꼴"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날 참석한 강풀 작가 역시 "나는 절대 내 작품(웹툰)의 영화화에는 참여하지 않는데, '26년'의 경우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면서 "2008년에 한 판권 계약은 이미 기간이 지났지만, 영화화에 대한 의지를 알고 있기에 원작자로서 지지를 보낸다"며 최 대표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강풀 작가의 '26년'은 1980년 5월18일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 가족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 암살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사 청어람 측은 크라우드 펀딩 등 투자를 마무리 짓는 대로 촬영에 들어가 오는 11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독과 캐스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