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극장가 애니메이션 美·日 맞대결 ‘틴틴:유니콘호의 비밀’ 기술의 극치…‘아더 크리스마스’ ‘라이온 킹’ 호평 입력 2011-12-29 16:40:50, 수정 2011-12-29 17:56:19 겨울 극장가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위해 장편 애니메이션을 속속 내걸고 있다. 여느 때처럼 올해 역시 다양한 소재, 형형색색 이야기를 자랑하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기술력을 앞세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맞대결을 펼치는 양상이다. 지난여름 ‘마당을 나온 암탉’을 비롯한 한국 애니메이션들이 선전한 것을 돌이켜보면, 올겨울 극장가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한 편도 없다는 사실은 못내 아쉽다.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포켓몬스터’와 ‘테니스의 왕자’ 속편도 나왔다. 22일 개봉한 ‘극장판 포켓몬스터 베스트위시 1’은 ‘포켓몬스터’의 극장판 14번째 작품이다. 지난 4년간 선보인 ‘DP 시리즈’를 마감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베스트위시’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지우’와 ‘피카추’를 제외한 주요 캐릭터를 모두 교체했다. 이번 극장판은 ‘비크티니와 흑의 영웅 제크로무’, ‘비크티니와 백의 영웅 레시라무’ 두 작품을 묶어서 보여준다. 하나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나 배경 등이 서로 다르게 구성됐다.
명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은 현재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얼굴의 작은 근육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미세하게 잡아내 이를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는 ‘이모션 3D’ 기법을 사용해 실사에 가까운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다. 눈부신 캐릭터의 모습에 매료돼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중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사막과 이국적인 도시를 배경으로 숨 가쁘게 펼쳐지는 추격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 짜릿한 스릴을 맛보게 한다. 원작 또한 국내에서 ‘땡땡의 모험’으로 인기를 끈 벨기에 만화 ‘틴틴’ 시리즈여서 이를 보며 자란 어른 관객들도 추억을 떠올리며 즐겁게 볼 만하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작품은 29일 개봉한 ‘라이온 킹 3D’다. 1994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3D 컨버팅(전환) 기술로 다시 손 본 작품이다. 미국에서도 몇 달 전 개봉돼 큰 흥행수입을 거뒀는데, 국내에서도 꽤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보편적 주제와 이야기, 언제나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하는 동물캐릭터들은 요즘 어린이들까지 매료시킬 법하다.
내년 1월에도 방학 특수를 노린 애니메이션 개봉은 이어진다. 할리우드에서 흥행 대박을 거둔 ‘장화 신은 고양이 3D’가 1월 12일 관객과 만난다.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캐릭터 ‘장화 신은 고양이’가 주인공이다. 캐릭터의 힘이 대단해 국내에서도 꽤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강철의 연금술사:미로스의 성스러운 별’, 프랑스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엘리노의 비밀’도 1월에 개봉한다. 김신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