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 ‘민주의 종’ 깨진채 납품 제작중 15㎝, 60㎝ 금가 ‘땜질’…감리 과정서 결함 발견 못해 입력 2011-12-19 22:50:23, 수정 2011-12-20 02:36:19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주의 종’이 제작 과정에서 깨져 땜질한 채 발주처인 광주광역시에 납품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범종 제작사는 물론이고 설계와 감리를 맡은 서울대 측도 범종 제작 후 실시하는 비파괴 검사도 하지 않고 감리보고서를 작성해 법적 책임 논란에 휘말릴 전망이다.
취재 기자가 광주 환경관리공단에 임시보관 중인 ‘민주의 종’을 확인한 결과 아래쪽 하대 좌우 양쪽에서 약 15㎝, 60㎝가량의 금이 육안으로 보였다. 이 종은 범종 제작 인간문화재인 원광식 주철장이 2004년 8월 제작에 들어가 다음해 11월 광주시에 납품했다. 시방서에는 전통 범종 제조방식인 ‘밀랍주조방식’으로 종을 만들기로 돼 있으나 현대적인 방식인 왁스를 이용한 ‘셀몰드 주조기법’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및 감리를 담당한 서울대 정밀기계설계공동연구소는 이런 결함에도 ‘종 표면 및 몸체에 주조 결함이 전혀 없이 깨끗하게 주조되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감리 책임을 졌던 나형용 서울대 명예교수는 “범종 제작 전 과정을 볼 수 없어 표면에 금 간 걸 몰랐다”며 “도덕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광주=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