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세계로 갈 때 어떤 소리들이 들려올까 극단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마지막 첫날’ LG아트센터 기획공연 20∼22일 입력 2011-10-06 16:46:28, 수정 2011-10-07 01:09:05 눈썰미 있는 관객에게 박새봄 작가·원일 음악감독(바람곶 예술감독)의 조합은 가슴이 설렌다. 2002년 심청전과 춘향전의 결합, 판소리와 인형극·뮤지컬의 결합으로 새로운 국악 뮤지컬의 지평을 열었던 ‘인당수 사랑가’의 그 남자와 그 여자가 아니던가. 그들이 LG아트센터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오르는 극단 바람곶의 음악극 ‘꼭두―마지막 첫날’(20∼22일)로 재회한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은 이야기도, 무용도 아닌 바로 음악이다. 음악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배경음악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장면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바람곶은 전통악기의 상투적인 연주법에서 탈피한 자유분방한 소리와 음향효과들로 관객의 총체적 감각을 일깨운다. 바람곶의 단원들은 극 속에서 단순한 연주자일 뿐만 아니라 꼭두로 존재한다. 원일 감독은 “여러 종교에서 다루는 죽음의 공통점은 말이 아니라 ‘소리’가 죽은 영혼을 안내한다는 점”이라면서 “내가 죽음의 세계로 넘어갈 때 과연 어떤 소리들이 들려오며 어떤 꼭두들과 만나게 될까 상상하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극작가 역시 기존 무대에서 중심축이었던 언어의 자리를 음악에 기꺼이 내어준다. 덕분에 무대예술의 다양한 요소들이 밀고 당기며 길어올리는 무대예술의 본질적인 맛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박새봄 작가는 “주인공인 운생이 꼭두들의 도움을 받아서 ‘사는 것과 존재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라면서 “살고 죽는 것도 ‘존재한다’는 개념 안에 공존하는 것이고 서로 연결돼 있는 순환적인 개념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석 4만원. (02)2005-0114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