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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의 축소판, ‘발’이 편해야 몸도 튼튼

족저근막염 환자들의 신발 선택법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며 제 2의 심장이라고 한다. 발은 26개의 뼈와 33개의 관절로 정교하게 형성되어 신체 전체와 이어져 있기 때문에 발 한 곳에 이상이 생겨도 몸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발은 각별히 다뤄야 한다.

소중한 발은 자칫 무리한 운동으로 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런닝머신이나 마라톤 같이 발을 혹사하기 쉬운 운동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질환이 생기면 발 뒤꿈치 안쪽에 심한 통증을 느껴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워진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하고 발이 울퉁불퉁 변형되기까지 한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건강한 발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신발 선택이 중요하다.

■ 키 높이 깔창·하이힐…잦은 착용 피해야

요즘에는 남녀를 불문하고 키 높이 깔창이나 굽 높은 신발이 인기다. 좀더 키를 커 보이게 하기 위해 깔창을 신발 속에 여러 장 덧대거나 무려 12cm에 달하는 킬힐도 신는다.

그러나 족저근막염은 불편한 신발을 장시간 반복하여 신어 초래될 위험이 높은 만큼, 이 같은 신발들은 피하고 운동화나 단화처럼 편한 신발을 애용하는 것이 좋다. 굽은 2~3cm 정도가 적당하며 정 불가피하게 신어야 할 상황이라면 주 3~4회만 신도록 한다.

■ 충격흡수 기능 있는 신발 택해야…구겨 신으면 안돼

신발은 걸을 때 발이 편해야 한다. 바닥이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충격흡수 기능이 없는 신발은 가뜩이나 걷는데 지장이 있는 족저근막염 환자에게는 독이다. 여기에 신발을 구겨 신기까지 한다면 발바닥에 반복적인 자극을 주어 통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이 신발을 고를 때는 소재가 부드럽고 바닥에 쿠션 감이 있는지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는 신발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부상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 발에 맞는 신발이 중요…1.2cm 여유 있어야

인터넷 쇼핑이 발달하면서 사진 상의 디자인만 보고 신발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막상 배송된 신발은 발에 맞지 않아 꽉 끼는 경우가 많은데 교환이나 반품이 귀찮다는 이유로 대부분은 불편해하면서도 신고 다닌다.

이처럼 꽉 끼는 신발을 신다 보면 족저근막염 악화는 물론이고 발톱이 상하거나 티눈 및 통증 발생으로 발 건강을 망칠 수 있다. 또한 너무 큰 신발도 발을 보호하기 어려워 걸을 때 발목이 흔들리거나 꺾여 인대 손상의 염려가 있다.

일산 튼튼병원의 설경환 원장은 “신발은 반드시 직접 신어보고 골라야 한다. 발 끝에서 1.2cm 정도의 여유가 있는 신발이 적당하다. 또한 신발을 구입하는 시간은 가급적 저녁이나 밤으로 해야 발이 부어있는 상태에서 자신에게 맞는 신발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튼튼한 발을 위해서는 생활 속 올바른 습관도 중요하다.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유념해두는 것이 좋다.

(1) 과체중이거나 비만할수록 발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져 족저근막염이 악화되기 쉽다. 무리하게 달리기나 런닝머신으로 살을 빼려 하기보다는 발에 타격이 덜 가고 효과적인 체중감량이 가능한 수영이나 아쿠아로빅이 도움이 된다.
(2) 운동 전후에는 약 10여분 동안 국민체조나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면 발 부상을 입을 위험이 줄어든다.
(3) 발을 손으로 마사지 하거나 따뜻한 물에서 20분 정도 족욕을 하면 피로회복과 원활한 혈액순환에 좋다.
(4) 발 뒤꿈치 안쪽의 통증이 악화된 듯한 느낌이 들면 정형외과를 찾아 이상유무를 진료해봐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증상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하여 족저근막에 있는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로 호전을 볼 수 있다.

일산 튼튼병원 설경환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