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눈, 글로벌 미디어 - 세계일보 -

[1일의 하이라이트] 남 3000m 장애물 (오후 8시25분)

켐보이 2연패냐 키프루토 탈환이냐

‘초원에서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사냥을 하던 선조들의 모습을 재현한다.’

1일 오후 8시25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전은 아프리카 철각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상으로부터 장애물 넘기 비법이 담긴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프리카 선수들이 결승 진출자 15명 가운데 10명이나 돼 이들의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켐보이                                      키프루토
강력한 우승 후보로는 올해 기록이 7분대인 케냐의 브리민 키프로프 키프루토(26)와 에제키엘 켐보이(29)가 꼽힌다. 키프루토는 올해 최고 기록이 7분53초64로 세계기록(7분53초63)에 0.01초까지 근접해 있어 새로운 제왕으로 등극하기 위해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켐보이는 올해 기록이 7분55초76으로 키프루토에 조금 뒤지지만 대회 2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프랑스의 마히에딘 멘키시 베나바드(26)가 올 시즌 최고기록이 8분2초09로 상위권에 포진해 있어 유럽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오후 9시15분 여자 400m 허들과 9시30분 열리는 남자 400m 허들은 미국과 아프리카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 멜레인 워커(28·자메이카)와 라신다 데무스(28·미국)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자메이카의 떠오르는 별 칼리스 스펜서(24)가 52초79의 시즌 최고 기록으로 세대 교체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미국 육상의 보배로 불리는 캐런 클레멘트(26)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성’ L J 반 질(26)의 도전이 거세다. 반 질은 47초66으로 올 시즌 1위 기록을 포함해 4위까지의 기록을 독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오후 7시20분부터 펼쳐지는 여자 세단뛰기는 1㎝의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였던 쿠바의 야르헬리스 사비니에(27)는 지난 7월 14m99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막 2주 전 콜롬비아의 캐터린 아바르퀴엔(27)이 같은 기록을 냈고, 지난 6월에는 우크라이나의 올라 살라두하(28)가 14m98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이 종목에는 쿠바와 수단을 거쳐 세번째 나라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는 야밀레 알다마(39·영국)의 선전 여부도 눈길을 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