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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왕자·선화공주 부활

익산서 백제 무왕 전시전…국보 123호인 사리병 등 189점 전시

 

지난해 9월 전북 익산시가 마련한 서동축제에서 축제의 주인공인 서동왕자(무왕)와 선화공주 복장을 한 학생들이 가마를 타고 등장하고 있다.
서동왕자와 선화공주 설화로 유명한 백제 무왕을 주제로 하는 전시회가 전북 익산시에서 열리고 있다. 익산시 왕궁리유적전시관과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서동의 꿈 미륵의 통일-백제무왕’을 주제로 지난 29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왕궁리유적전시관과 미륵사지유물전시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무왕의 익산 경영, 사비궁과 익산왕궁, 무왕의 야심과 카리스마’ 등 3개 소주제로 열리며 왕궁리 유적과 관북리 유적 출토 유물 비교를 통해 백제 무왕의 익산경영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그동안 국립전주박물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부여박물관, 원광대학교박물관 등이 보관중인 왕궁리유적 및 제석사지 출토유물을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익산시 왕궁리유적관에서 12일까지 전시되는 국보123호 사리병과 사리내함.
주요 유물은 왕궁리 5층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병과 사리내함, 왕궁리유적 출토 유물(금제품, 녹유호, 토기완, 벼루, 짚신, 정원석 등), 제석사지 출토 유물(천부상, 악귀상, 소조상, 연화문수막새, 벽체편, 벽화편 등), 익산쌍릉 출토 관장식, 복원관 등을 비롯해 관북리 유적 출토 유물(기대, 변기형토기, 벼루, 토기완 등), 부소산성 출토 중국청자, 정림사지출토 연화문 수막새 등 174건 189점이며 국보 123호인 왕궁리 5층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병과 사리내함은  12일까지 전시된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서는 ‘용의 아들, 서동 왕이 되다’, ‘무왕이 정복해야만 했던 나라 신라’, ‘무왕의 왕비 사탁씨와 선화공주’, ‘무왕과 미륵사’ 등 4개의 테마로 신증동국여지승람, 삼국사기, 삼국유사 무왕조 등 관련 문헌자료, 미륵사지석탑 사리기 일괄을 비롯한 미륵사지 출토유물, 산성 출토유물을 전시한다.

익산시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난해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된 익산역사유적지구의 탁월성과 독창성, 보편적 가치에 대해 재조명함으로써 세계유산 정식 등재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것으로 기대한다.

박정배 왕궁리유적전시관장은 “이번 백제무왕 기획전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진 백제 무왕의 업적과 삶 그리고 익산 경영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전시회 문의는 익산왕궁리유적전시관 홈페이지(wg.iksan.go.kr)나 전화(063-859-4632)로 하면 된다.

한편 왕궁리유적 발굴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1989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지상 면적 21만6862㎡에서 궁성벽(240×490m), 대형 공동화장실, 가장 오래된 백제 정원, 백제 금속공에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공방터 등 5000여점의 중요 유물이 출토됐다.

로컬익산 = 서홍규 기자 seohong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