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칼럼] 최고의 목물 마에스트로 기영락의 명품정신 입력 2011-07-13 09:34:19, 수정 2011-07-13 09:36:41 서암췌어(西岩贅語)의 ‘오로지 스스로 올곧게 해야 남을 감화할 수 있고, 오로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야만 남을 감복시킬 수 있다’는 말이 문뜩 생각이 난다. 명장(名匠)은 어떤 한 분야에서 기술이 가장 뛰어난 이름난 장인을 말한다. 명검은 만 번 이상의 두드림을 통해 완성된다고 한다.
한 분야에 가장 이름난 명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두번 해서 일이년 해서 이루어질 것 같으면 명장이라는 칭호가 주어질 리 만무하다. 수 십년 동안 목물(木物) 제조법을 배우고 또 오직 한 우물만을 파서 신기술 접목하고 자신과 끊임없이 싸우고 채찍질한 사람을 필자는 만났다.
대한민국 명장 제471호 기영락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한 마디로 대기만성형으로 1976년 광주기계공업고등학교 건축과 졸업 후 1981년부터 ‘우디스’ 목공예방 운영을 시작으로 30년 넘게 목물 분야 외에는 한 눈 한 번 팔지 않은 외골수이기도 하다. 그는 목물 제작을 업으로 생활해 온 기능인으로서 목물 분야에 디자인이라는 개념을 도입, 학문적 이론체계와 기술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작품의 블루오션과 가치혁신 영역을 개척한 이 시대 최고의 목물 마에스트로자 목물 연금술사다.
그는 다양한 재색(材色)을 이용한 ‘접목기법’의 작품 세계를 완성했고 그 결과 2009년 9월 9일 대한민국 명장(노동고용부 제2009-8호 목공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동년 11월에는 ‘환톱측면절삭가공방법’(특허등록 제0948215호) 및 디자인 특허 ‘신랑신부 꽂이’ 등의 기술특허 보유와 함께 주옥같은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필자는 그와 인연을 맺은 후 그동안 그야말로 목물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이자 진정한 명장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명품은 자신의 일에 최고가 되겠다는 신념이 강한 사람들이자 오롯이 자신의 일에 전념하고 몰입해야 가능한 사람들이다. 기명장은 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이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기명장이 기꺼이 만든 명품은 무엇일까?
첫째, 자신이 하는 일을 무엇보다도 사랑해야 한다.
기명장은 자기 일을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이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일에 미칠 수 있으며, 자신의 일에 미칠 수 있는 사람만이 성공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 자기가 어떤 대상과 어떤 일에 대해 열정을 다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잠을 자지 않거나 쉬지 않고도 피곤함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 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애정을 가지고 노력하다 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점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능력이 발생한다. 기명장은 자신의 일을 무척이나 사랑한 장인이다.
둘째, 자신의 일에 전적인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기명장은 자기 일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생업을 이어가기 위해 목공예방을 운영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흘러가고 자신의 능력과 기술, 역량이 향상됨에 따라 대한민국 목공 및 목물 분야의 전통을 이어 가겠다는 좀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사람은 가치 있는 사람이기를 원한다. 내가 해야 하는 일에 가치가 부여 될 때 나도 모르는 놀라는 에너지와 열정, 집념과 끈기가 생겨난다. 기명장은 자신의 일에 가치를 부여한 진정한 장인이다.
셋째, 자신의 일에 끊임없이 연습하고 몰입해야 한다.
기명장은 자기 일에 끊임없이 연습하고 몰입하는 사람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하루에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 10년간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 기명장은 목물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노력한 사람이었다.
한편 기명장은 과거 30여 년간 그가 흘렸을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가 고민하고 채찍질해 이어온 보상이기에 그의 명장 칭호가 더욱 값지다.
이창호 대한명인·신지식인·이창호스피치리더십연구소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