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일전승기념일' 제정… 일본 반발 입력 2010-07-26 09:59:21, 수정 2010-07-26 10:18:25 러시아가 북방영토 실효지배를 강화할 목적으로 ‘대일전승기념일’을 제정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다 .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5일 일본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의 항복문서에 조인한 9월 2일을 '제2차 대전 종결의 날'로 제정하는 법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지지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 법안은 앞서 지난 7일 러시아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정식 성립됐다.
러시아 측은 법안 취지 설명에서 “소련군의 대일 참전에 의해 만주와 북한, 북방영토를 포함한 쿠릴열도가 해방되어 제2차 대전의 종결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사할린 주 등 극동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9월 2일 다양한 전승기념일 행사를 열 계획이다.
지지통신은 이 법안에 대해 “사실상의 대일전승 기념일의 법제화로 북방영토의 실효지배를 정당화하기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지난해 북방영토를 “일본의 고유영토”라고 명기한 ‘북방영토 특별조치법’을 제정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도쿄=김동진 특파원 bluewin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