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이 잘 어울리는 남자들 입력 2010-06-09 10:58:53, 수정 2010-06-10 10:14:05
유난히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치는 날이 많은 2010년도 벌써 상반기의 마지막 달을 맞았다. 달력을 보면 매달 몇 안 되는 공휴일들이 마치 은둔 색을 입은 것 마냥 빨간 일요일 속으로 숨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미 지나가 버린 6월의 공휴일인 현충일 역시 일요일이었다. 주말의 정적을 깨고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문득 군복을 입은 남자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국방 옴므’를 탄생시킨 조인성
![]() 병역의 의무는 한국 남자라면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덕분에 한창 인기 있는 남자 연예인들의 군입대 문제는 늘 화제가 되곤 한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가 공군으로 자원입대한 조인성은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 후 공개되는 군 생활 사진들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혹은 패션 화보보다 더 멋있었다는 것이다. 조인성의 잘 생긴 두상과 작은 얼굴, 사슴 같은 목선과 늘씬한 몸매와 긴 팔 다리는 그 누구도 예외 없이 ‘국군 아저씨’로 만들어버린다는 군복을 마치 일류 디자이너의 작품처럼 소화했다. 조인성이 입은 순간, 대한민국 공군에게 주어진 시퍼런 군청색 옷감은 코발트블루처럼 고급스럽게 변모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수많은 남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애교 넘치는 응석과 앙탈로 수많은 연상의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그는 군대에서는 의젓하고 당당하며 귀티 나타는 모습으로 병무청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제7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로드 넘버 원>의 소지섭과 윤계상
![]() 상상만 해도 흐뭇한 가슴둘레가 공개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삼각형 몸매로 눈길을 사로잡는 소지섭은 무슨 옷을 입어도 자신만의 개성을 오롯하게 발휘하는 스타이다. 또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통해서 파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며 패셔니스타로 등극한 바 있다. 그런 그가 60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6.25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로드 넘버 원>에서 군복을 입었다. 드라마 <로드 넘버 원>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빈농으로 태어나 주인집 딸과 가슴 아픈 사랑을 하는 하사관 출신의 장교이다. 신분의 벽에 부딪히는 사랑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울 텐데 민족 최대의 비극인 6.25를 맞아 생사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전쟁의 포화 속에서 영웅으로 거듭날 모습이 기대된다. 비록 실제로는 마포구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쳤지만 공개된 드라마 예고편과 사진 속에서 장교복을 입은 모습이 유난히도 어울린다.
![]() <로드 넘버 원>에서 소지섭과 함께 등장하는 윤계상 역시 육사 출신의 엘리트 장교 역할을 맡아 처음으로 군복 입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절대적인 인기와 카리스마를 구가하던 1세대 아이돌 중에서 유일하게 ‘서민돌’의 모습으로 친근감을 형성했던 god 시절부터 잘 생긴 얼굴을 자랑하던 그는 해체 후 연기자로 변신했다. 윤계상과 소지섭은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쌍꺼풀 없는 눈과 갸름한 얼굴형이 서로 닮아있다. 남성미를 물씬 뿜어내는 몸매나 눈빛과는 달리 각이 없어 완만하면서도 날렵한 턱 선이 덕분에 모자를 갖춘 장교복은 물론 동그란 철모도 유난히 잘 어울린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