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항상 웃음꽃… 사랑과 화목 쑥쑥 자라” ‘다둥이네’ 강인구 변호사·신한미 판사 부부의 가족 사랑 입력 2010-01-25 18:07:08, 수정 2010-01-26 00:58:08 부부는 살아가면서 닮는다지만 닮은 사람이 만나기도 하는 모양이다. 법무법인 남명의 강인구(42) 변호사와 서울가정법원 신한미(38) 판사는 모두 결혼 전부터 다자녀 갖기를 꿈꿨다. 4대 독자인 강 변호사는 가장 가까운 친척이 10촌이라 어릴 때부터 형제 많은 집이 마냥 부러웠다. 남동생 한 명밖에 없던 신 판사도 여동생 없는 게 내내 아쉬웠다. 그래서 결혼하면 2남2녀는 낳겠다고 결심했다. 결혼 전에 신 판사의 ‘희망 자녀 수’를 들은 강 변호사는 기뻐하며 아들 1명을 보태 3남2녀를 갖자고 거들었다.
신 판사는 사법연수원에 다니며 첫 아들 현모(11)를 낳은 것을 시작으로 첫딸 지우(9), 차남 예모(7), 차녀 지예(4), 삼남 윤모(1)를 차례로 낳았다. 공교롭게도 부부가 약속한 대로 3남2녀가 됐다. 지난 24일 오전 이들 가족의 보금자리인 서울 서초동 모 아파트를 찾아갔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 찼다. 아이들은 같이 뒹굴고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 텔레비전 어린이 프로그램도 같이 본다. 현모는 “동생들이 가끔 숙제하는 걸 방해하고 레고놀이를 망치기도 하지만 같이 노는 것이 너무 재미있다”고 으젓하게 말했다. 나이가 비슷한 첫째부터 셋째까지 주로 같이 놀고, 넷째와 다섯째는 서로 엄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강 변호사는 “막내가 태어나자 넷째가 엄마 아빠의 관심을 끌려고 부쩍 어리광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이들 이름을 부르지 않느냐’고 묻자 강 변호사는 “애들이 많다 보니 헷갈릴 때도 있고, 다른 사람들이 누가 누군지 몰라 이름 대신 1호, 2호 등 숫자로 부른다”고 멋쩍게 웃었다. 부부는 다둥이의 이점으로 ‘화목’을 꼽았다. 강 변호사는 “항상 집안이 재미있고 즐거우며 대화 거리도 많다”며 “작은 애가 있어 부부가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판사는 “사무실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주는 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많아서 더욱 더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많아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 변호사는 “아이 한 명보다는 5명 기르는 것이 쉽다”며 “아이가 하나 있을 때는 엄마 아빠에게 매달리지만 여러 명 있으면 자기들끼리 뭉쳐 다니며 지하철도 타고 태권도장도 같이 간다”고 말했다. 신 판사도 “주변에서 보육비가 많이 들 거라고 염려하는데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활용한다”며 “사교육은 선택에 따라 많이 들 수도, 적게 들 수도 있는 만큼 합리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벌이하는 이들 부부는 5명의 자녀를 어떻게 돌볼까? 답은 가사 분담이다. 신 판사는 “셋째까지 시어머님이 키워 주셨는데 몸이 편찮으셔서 요즘은 주중에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는다”며 “남편이 퇴근 후나 주말에는 가사 일을 많이 분담해 준다”고 말했다. ‘남편에게 점수를 얼마나 주느냐’고 물어보자 강 변호사는 “그야 100점이지”라고 선수를 쳤다. 신 판사는 “만점에 근접한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부부는 아이들이 바르게 크기를 소망한다. 강 변호사는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기 때문에 수영 등 운동을 많이 시킨다”며 “건강하고 성품이 좋아야지 나중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꾸준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판사는 “뮤지컬 ‘헤드윅’을 봤을 때 남자 배우가 멋있어 애들 중에 배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더니 놀라는 동료가 있었다”며 “공부 이외에 장점이 있으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