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반인보다도 못한 ‘경찰 체력’ 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 뒤져…오래달리기만 남녀 모두 ‘우수’ 입력 2009-11-04 17:48:10, 수정 2009-11-04 18:02:21 경찰관 체력이 일반인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거나 일부 항목에서는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을 검거해야 하는 경찰관 체력 향상을 위해 체력검정을 도입하겠다는 경찰 지도부 방침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 이 같은 결과는 경희대 김형돈 교수팀(체육대학)이 경찰청 의뢰로 조사해 공개한 ‘경찰관 체력검정제 도입 및 경찰관 맞춤형 기초체력향상 프로그램 개발연구’ 자료에서 드러났다. 김 교수팀은 지난 8월 경찰관 1097명을 성별, 연령별로 나눠 1200m 달리기, 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인 악력, 등쪽의 근육 힘인 배근력,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제자리멀리뛰기, 사이드스텝 항목 등으로 측정한 뒤 문화체육관광부가 2007년 실시한 ‘국민체력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했다. 남자 경찰이 일반인보다 체력이 가장 떨어지는 항목은 윗몸일으키기(1분 기준)로 일반인 평균이 36.8회인데 비해 경찰은 34.5회로 나타났다. 20∼24세 남자 경찰관(39.6회)이 일반인 남자(47.2회)보다 7.4회나 적었다. 이어 30∼34세(5.1회), 25∼29세(4.7회), 45∼49세(4.3회) 순으로 차이가 났다. 35∼39세, 50세 이상에서만 경찰이 일반인보다 윗몸일으키기를 잘 했다. 위팔의 지구력을 나타내는 팔굽혀펴기 항목에서도 일반인은 평균 31.1회를 했지만 경찰은 29.2회에 그쳤다. 연령별로 45∼49세에서 일반인(28.2회)과 경찰(21.2회) 간 차이가 7회에 달했다. 50세 이상에서는 5.5회, 40∼44세에서는 2.4회, 25∼29세에서는 1.5회 차로 경찰의 체력이 떨어졌다. 20∼24세, 30∼34세, 35∼39세 등에서는 경찰이 일반인에 앞섰으나 1회 정도의 근소한 차이였다. 제자리 멀리뛰기에서도 20∼24세, 25∼29세 경찰관 기록이 일반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경찰은 팔굽혀 펴기에서 평균 18.4회로 일반인의 21.6회에 크게 미달했다. 유연성을 측정하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 항목에서도 경찰관(15.86㎝)이 일반인(16.22㎝)에 뒤처졌다. 반면, 남녀 경찰 모두가 1200m 오래달리기 항목에서 일반인보다 뛰어난 기록을 보였다. 특히 남자는 앉아 윗몸 앞으로 굽히기에서, 여자는 윗몸일으키기와 제자리멀리뛰기 등에서 일반인보다 우수했다. 악력, 배근력, 사이드스텝 등은 ‘국민체력실태조사’에서 측정되지 않아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교수는 “경찰관 체력이 일반인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없고, 소방관 등 다른 특수임무 종사자들에 비해 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찰은 건강관리 및 체력 향상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