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회 풍경소리]칠석날 정화수는 가족 안녕 기원하는 응급처치법 입력 2009-08-25 19:30:40, 수정 2009-08-26 09:21:34
실제로 칠석이 되면 견우성과 직녀성이 만나는 것처럼 밤 하늘 사람 머리 위로 높이 떠오르며,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오는 경우가 많다. 이는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기 때문이라는 전설인데 한국인들의 소박한 상상인지, 아니면 우리 인간이 측념할 수 없는 저 먼 시대의 이야기가 자자손손 대대로 설화의 모습으로 전해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칠석날과 관련하여 하나 분명한 것은 우리의 민간 전래 신앙인 칠성신앙과도 떼어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칠성(七星)은 별자리로는 당연히 북두칠성을 말하며 7개의 별이 국자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두(斗)자를 써서 북두칠성이라 불리며 인간의 복덕과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겨져 숭앙되었다. 칠성신앙이 바로 그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북두칠성연명경의 서문에 보니,“7성이란 당연히 북두칠성을 말함과 동시에 7월성군(탐낭, 거문, 녹존, 문곡, 염정, 무곡 및 파군성군)을 일컬으며 해, 달, 화성, 수성, 금성, 목성, 토성을 말하기도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북극성에는 큰곰 일곱 별과 작은 곰 일곱 별이 있듯 인체에도 일곱 가지 구멍이 있고 얼굴에도 두 눈, 두 귀, 코, 입 등 7개의 구멍이 있다. 7월 7석은 은하계의 북두칠성과 태양계의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을 나타내며 또는 태양의 7색과 인간의 7식을 말하기도 한다. 사내(男)자는 7획이 되고 계집(女) 자는 3획, 지구는 바다와 육지가 7:3이 되며 벼는 쌀과 껍질이 7:3이요, 목화는 씨와 솜이 7:3, 인체는 액체와 고체가 7:3이 된다. 결국 7을 생명의 수치요, 주문이며 생활의 온전한 질서로 보았다. 따라서 7성님 전 명을 빌어 3신전에 기도한다 하였으며 이렇듯 우리가 흔히 듣는 칠성 자손이니, 삼신 자손이니 하는 말은 우주천지와의 합일 속에서 신명을 경외하며 살아 온 우리 조상들의 삶 속에 녹아 있는 관념의 예 그 자체이다. 이렇듯 인간을 소우주로 보아 우주 만물의 생성 및 순환원리가 인간의 삶에도 적용된다고 본 것이 주역의 근간을 이루는 대 전제이며 명리학이나 사주역학에 응용되어 삶의 지혜로 활용되어온 배경인 것이다. 우리 어머니 때만 하더라도 새벽에 또는 자시 녁에 장독간에 정한 물 한 그릇 고이 떠 놓고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던 모습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인간의 복과 수명을 관장하는 칠성님께 가족의 안녕과 무구를 기원하는 것은 우리의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급하면 급한 대로 가장 바로 할 수 있는 마음의 응급처치 기도법이었다. 더불어 기도의 응험을 위해서라도 몸과 마음을 정히하여 올리는 동 트기 전의 기도에는 신명의 응하심이 더욱 깊으실 것이라는 믿음은 견고한 것이었으리라. 이번 칠석 날에는 북쪽 하늘을 향하여 소박한 기도를 올려보고 싶다. 우주의 한 구성원이며 개체로서 이 우주에 온 도리를 결코 가벼이 하지 말자고…. 김상회 역학연구원장 www.saju4000.com, 02)533-88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