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없는 범죄액션, 완전 범죄도 있다? >> '뱅크잡' 입력 2008-10-30 16:43:37, 수정 2008-10-31 11:16:53
‘뱅크잡’은 1971년 영국 런던에서 실제 발생한 로이드은행 강도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당시 수백 개의 금고가 털렸지만 상당수 금고 주인들이 분실품 확인을 거부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일로 체포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사건의 실체는 정부에 의해 기밀로 분류되고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뱅크잡’은 완전 범죄에 이르는 과정이 비교적 깔끔하게 처리된 영화다. 스토리는 간결하고 구성도 늘어지지 않는다. 여러 캐릭터가 빚어내는 극적 긴장감도 탄탄하다. 특히 비슷한 장르의 여타 작품과 달리 꽤 진지한 모습이다. ‘오션스’ 시리즈 같은 경쾌한 소동극보다 ‘본’ 시리즈처럼 진중한 액션 드라마에 가깝다. 재기발랄한 사기극이나 통쾌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다소 밋밋할 수 있다. 결말이 싱거운 것도 흠이다. ‘노웨이아웃’ ‘겟 어웨이’ 등을 만든 범죄 스릴러 베테랑 로저 도날드슨이 감독을 맡았다. ‘뱅크잡’의 중심은 역시 우직한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이다. 늘 무표정한 얼굴로 육탄 액션을 선보이던 그가 이번에는 액션을 자제하고 연기에 집중했다. 스타뎀은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작품을 국내에 소개한 할리우드 배우다. 지난해 9월 ‘아드레날린24’에 이어 올해만 ‘워’ ‘데쓰 레이스’를 선보였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