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간트 합격 기원' 훈훈한 와갤, 카갤 입력 2008-10-23 15:55:47, 수정 2008-10-23 16:31:13
대학 입학 면접을 보는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를 위해 면접보는 학교에 응원 자보를 붙여준 재학생 디시 이용자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디시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갤러리(이하 와갤)에서 활동하는 '폭풍간지트럴'(이하 폭간트)은 지난 17일 자신이 대전에 위치한 KAIST에 수시 1차 합격했다고 밝히고 2차 면접을 준비해야겠다고 밝혔다. 이에 같이 와갤에서 활동하는 카이스트 재학생인 321과 김버닝은 폭간트가 긴장하지 않고 힘내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면접장 곳곳에 그를 응원하는 자보를 붙였다. 이들은 폭간트의 면접일인 22일 전날 손수 제작한 자보를 좌석표 게시판 인근, 면접 건물 현관, 로비, 화장실 등 폭간트가 지나갈 것으로 예측되는 곳에 붙였다. 321은 '와갤에서 온 폭간지입니다. 저 합격할 듯' '와갤폭풍간지트럴 떨어져라 ㅋㅋ' '와갤 폭간트의 합격 기원' 등 재치있는 문구를 자보에 적어 면접 전 긴장할 폭간트의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 김버밍은 자보에 'WOW 갤러리와 KAIST 갤러리(이하 카갤)에서 폭풍간지트럴(세종트럴폭간트짱)의 합격을 응원합니다'라고 적어 합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321이 제작한 대형 자보 3장이다. 우선 면접 좌석표 배치판 옆에 붙여진 첫 번째 자보에는 게임 캐릭터가 해뜨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림과 그 위 폭간트가 면접 전날 와갤에 적은 글귀가 담겨 있다.
또 다른 대형 자보에는 세종트럴의 모습과 훈민정음을 워크래프트 게임 상황에 맞게 패러디한 문구가 적혀 있다. 이는 폭간트가 와갤 이용자들의 도움을 받아 호드와 얼라이언스가 간단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숫자와 알파벳과의 관계를 정리한 '와갤정음'을 만들어 '세종트럴'이란 닉네임으로 불리는 것을 활용한 것이다. 마지막 대형 자보는 321 스스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정성어린 그림과 메시지가 눈에 띈다. 이 자보를 통해 321은 "일어나라 나의 용사여. WOW 갤러리에서 온 폭간트의 합격을 기도함. 힘내라"라며 그의 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면접 건물에 붙은 자신의 자보를 촬영, 정리해 카이스트 갤러리에 올린 321은 "알바님 이거 HIT 갤러리(이하 힛갤) 보내주시면 폭간트가 후배가 됩니다"라며 끝까지 폭간트의 합격을 기원했고 그의 말대로 321의 게시물은 현재 힛갤에 등극했다. 321의 게시물을 본 이용자들은 "폭간트님 합격하세요" "내일 가서 봐야겠다" "이렇게까지 응원해주는데 꼭 붙어라"라며 폭간트의 합격을 함께 기원했다. 이에 폭간트는 카갤에 방문해 "321 고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면접 결과에 대해서는 "떨어질 것 같다"라며 부정적으로 판단했고 이에 한 카갤 이용자가 "응원해줄게 붙어. 붙으면 술 사줌"이라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북돋아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