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현의 매직잉글리시]You can think what you want 착각은 자유죠 입력 2008-07-29 20:46:11, 수정 2008-07-29 21:08:35 영화 ‘다이 하드’에 나오는 문장이다. 영어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도 ‘착각은 자유죠’를 영어로 표현해 보라고 하면 쉽게 말을 못한다. 그만큼 우리가 관용어 표현에 약하다는 증거다.
관용어 표현에 강해지려면 더 많은 문장을 접하고 외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면서 직접 메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위의 문장을 직역해보면 ‘너는 생각할 수 있다. 네가 원하는 것을’이라는 말이니까 ‘네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즉 우리식의 표현은 착각은 자유야가 되는 것이다.
영어 단어로 착각(illusion)을 생각하고 자유(freedom)를 인지하면 결국 어렵기만 한 엉터리 영어가 되는 것이다.
‘내 코가 석자다’라는 표현을 나타낼 때에도 내 코를 찾고 석자를 끼워 맞추면 이 또한 콩글리시가 되고 만다. 이 문장도 결국 I have enough problem of my own이라고 해야 하는데 즉 ‘내가 가진 문제만도 산더미다’란 뜻으로 내 코가 석자란 말이 되는 것이다. 물론 It’s not my place to∼를 써서 ‘내가 ∼할 입장이 아닙니다’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뉘앙스가 약하다. 비슷하게는 It’s a bad time to∼도 사용할 수 있다. a bad time은 ‘∼하기에 적합하지 못한 시간’이므로 결국 ‘∼할 입장이 아니다’란 말이 된다.
영화에서는 I’m in a rock and hard place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 말도 앞에는 바위가 뒤에는 딱딱한 벽이 있다는 말로 오도 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나타낼 때 많이 쓰인다. 같은 표현으로는 I’m in a catch-22 situation이라고도 하는데 숙어형으로 catch-22 situation은 ‘옴짝달싹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엎친 데 덮쳤다’는 어떻게 표현할까? It’s getting out of the frying pan jumping into the fire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프라이팬이 너무 뜨거워 점프했더니 이보다 더한 불구덩이에 빠졌다는 말로 오히려 상황이 악화될 때 자주 사용되는 표현 중 하나이다. 숙어형으로 to make matters worse가 있는데 이것도 ‘설상가상으로’의 뜻이 있다.
참고로 ‘네 멋대로 하세요’는 Shit yourself!라고 하며 You name it도 같은 맥락으로 쓰일 수 있다. 가끔 You name the time and place가 나오기도 하는데 이 말은 ‘당신이 장소와 시간을 정하세요’란 말인데 요즘은 ‘네가 알아서 편할 대로 정해’로 변형되었다. 그렇다면 ‘내게 모든 걸 맡기세요’는 뭐라고 할까? Please leave it to me everything이라고 하고 반대는 I’ll leave it to you everything(네게 모든 걸 맡길게)이라고 한다.
우보현 영어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