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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천 30년 만에 새 물길 연다

오늘 통수식… 대청댐 원수 끌어다 흘려
하상도로 등 연차적 철거… 목척교 복원

◇하류의 갑천에서 끌어올린 대전천 유지용수가 옥계교에서 물을 쏟아내고 있다.
대전의 젖줄인 대전천이 30여년 만에 새 물길을 열고 생태하천으로 거듭 태어난다.

대전시는 대전천 유지용수 확보사업이 완공됨에 따라 27일 대전천 옥계교 하상에서 박성효 대전시장과 지역주민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천 물길을 트는 통수식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2005년부터 대전천과 유등천, 갑천 등 시내 중심부를 관통하는 3대 하천 생태복원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서구 둔산동 한밭대교 인근에 145m의 취수 여울과 가압 펌프장을 설치하고 펌프장에서 끌어올린 물과 대청댐 원수를 8.7㎞ 상류인 옥계교로 끌어올린 뒤 흘려보냄으로써 대전천 수심을 4계절 내내 10∼30㎝로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는 대전천의 유지 유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하천수 재활용 공법을 적용해 2005년 말부터 11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투입, 1일 7만5000㎥를 펌핑할 수 있는 가압 펌프장과 취수 여울, 취수관로 2곳, 송수관로 등을 설치했다.

또 1974년 대전천을 복개해 건축한 중앙데파트에 대해 오는 9월 철거에 들어가고 홍명상가도 내년 말 철거를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어 연차적으로 하상도로·하상주차장 철거와 함께 원도심의 추억의 상징인 목척교를 복원해 30여년 전 대전천의 모습으로 되돌릴 계획이다.

시는 이날 통수식을 기념해 희망 종이배 띄우기, 납자루떼와 민물조개 방류, 어린이 물장구 치기 등 다채로운 축하행사를 열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전천 통수로 하천 본래의 기능인 치수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하천 본래 기능을 회복해 생물 서식환경도 크게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대전천 복원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