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금침 깔면 부부금실 더 좋아져요 인기 끌고 있는 전통한식 침구 입력 2008-01-17 16:27:12, 수정 2008-01-18 15:45:03
한국식 전통 디자인을 이용한 침대용 침구 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색동 무늬나 조각보 무늬, 태극 무늬 등 전통 무늬와 전통 자수를 사용한 침구를 서양문화인 침대에 놓으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인테리어 업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엔탈리즘’도 한몫 했다. 최근 유행하는 앤티크(고전적인 분위기의 가구 또는 인테리어)나 오리엔탈(동양적인 분위기)과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전통 디자인의 침구다. 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 권세나 주임디자이너는 “요즘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부분 침대를 사용하지만, 침구 분야에서 전통 디자인 선호도는 여전히 높다”며 “각 업체들이 속속 한식 침구세트를 개발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식 침대 세트 골라볼까 한식 침구란 양단 또는 공단(양단과 비슷하지만 좀더 저렴한 소재)을 이용해 만든 침구. 양단 또는 공단으로 이불보를 만든 후 면으로 만든 홑청과 함께 목화솜에 시침질해 꿰맨 것이 전통 이불이다. 이와 함께 요, 베개로 한식 침구 세트가 구성된다. 디자인은 색동 무늬·조각보 무늬·태극 무늬 등으로 다양하며, 90% 이상은 자수를 놓아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단점은 홑청을 뜯어 세탁한 후 다시 바느질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화솜은 따뜻하지만 무겁고, 몇 년 쓰다 보면 솜이 이곳저곳에서 뭉쳐지므로 다시 틀어서 써야 한다. 이불보에 섬세한 자수가 많아 세탁기에 함부로 집어넣을 수 없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이처럼 한식 침구는 손이 많이 가고 다루기 어려운 것이 보통인데, 이를 침대용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침구 전문업체들이 내놓은 한식 침대 세트들은 한식 침구의 이 같은 단점을 보완했다. 이불이나 요에는 홑청 대신 지퍼를 달아 솜을 넣고 빼기 편하도록 했고, 무거운 목화솜 대신 화학솜과 목화솜을 섞어 전체적으로 가벼워졌다. 자수나 전통 문양을 사용해 침대 커버와 매트리스 커버도 만들어 침대용 세트를 구성했다. 좀더 고급스러운 제품으로는 지퍼 대신 자개 단추를 달아 홑청을 분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있다.
# 앤티크·오리엔탈 분위기와 어울려 최근 인테리어 업계에서 유행하는 콘셉트가 앤티크와 오리엔탈인데, 고급스러운 한식 침구는 이와 멋드러지게 어울린다. 약간 낡고 색바랜 듯한 앤티크 양식의 침대나 화장대, 장롱이 놓인 침실에 밝은 색 양단으로 만든 전통 침구세트를 놓으면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몇 년째 유행하는 화려한 나비장이나 중국풍 장식장, 자개장 등으로 실내를 꾸몄을 때도 전통 침구가 어울린다. 은은한 색의 양단이나 공단으로 만들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침구를 택하면 된다. 이 밖에도 블랙앤드화이트의 단순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에 전통 침구를 사용하고 싶다면 자수나 색동천 등을 사용해 화려하게 만든 것을 택한다. 한편 중장년층은 온돌 느낌이 나는 돌침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때도 한식 침구 세트는 진가를 발휘한다. 한식 침구 세트를 내놓는 업체들은 대부분 중장년층인 고객 연령대를 고려해 돌침대용 세트도 내놓고 있다. 온돌용 요와 침대에 씌울 커버·이불·베개 커버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 이런 점엔 유의하세요 침구 세트는 세탁을 자주 하기에 물빨래에 강한 소재로 만드는 것이 보통인데, 한식 침구 세트는 물에 약한 양단이나 공단으로 만들어져 물세탁을 자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첫 세탁 시에는 반드시 드라이클리닝을 해 줘야 하고, 이후에도 세탁기를 사용하기보다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한식 침구는 비교적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이불과 베개 커버만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은데, 한식 침구는 소재나 색상이 기존의 양식 침대 세트와는 잘 어울리지 않으니 침대 커버나 매트리스 커버와 함께 세트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침대용이 아닌 온돌용 한식 침구를 구입할 때도 홑청을 바느질해 붙이는 전통식 침구 대신 지퍼나 단추로 처리한 것을 골라야 실용적이다. 권세진 기자 sjkwon@segye.com (사진:이브자리·박홍근 홈패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