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 사랑을 듣는다 입력 2007-12-05 10:32:34, 수정 2007-12-06 15:40:39 요즈음 같이 찬바람이 낙엽을 모두 날려 버리는 초겨울이 오면, 시집 장가 못간 나와 같은 남녀들에게 보들 보들, 간질 간질한 사랑 노래는 참 너무나도 쓰게 다가온다. 세상 그 많고 많은 노래들 중에서도 사실 '사랑 노래'만큼 이나 듣는 이들의 찬사와 지탄을 함께 받아온 장르의 노래는 없을 것이다. 왜 대중가요는 언제나 사랑타령이냐고, 때만 되면 해대는 시시한 항의에 발끈해진 나의 그릇된 정의감의 발로 때문만은 절대 아니지만, 난 '사랑'이란 주제야 말로 감정과 사고를 노래로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재료라 생각한다. 나는 사회의 모순과 다양한 인간 관계, 자연의 아름다움 등등, 사뭇 의식 있는 주제로 노래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한줌 '사랑'의 기쁨과 헤어짐의 아픔, 그리고 그에 따르는 눈물을 표현하는 것도 대중가요의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라고 굳게 믿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해도 요즈음은 참 너무 나도 많은 사랑 노래들이 가히 '범람'을 하고 있다. 이 많은 사랑노래들이 나오고, 잊혀지는 요즈음의 가요계에 정말 세월이 지나도 기억나는, 이 가을 솔로들의 가슴에 비수 같이 박힐 수 있는 곡들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가 아닐까 한다. 왜 일까? 자신이 실제 헤어진 애인과 나누었던 그 얘기들….그 말들…. '왜 말 안 했니 아니 못 한거니, 조금도 날 생각하지 않았니,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이렇게 끝낼 거면서, 왜 그런 말을 했니…’ 라는 노랫말로 빅마마의 이영현이 불러낸 솔로곡 ‘체념’의 절절한 사연과 멜로디를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하는 이유가 결코 그녀의 대단한 노래 실력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 뒤에 숨겨진 ‘사랑했던 그때의 그 마음’을 듣는 우리가 본능적으로 그녀의 그 감정을 함께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태어나서 결국엔 혼자 떠나야 하는 우리에게 ‘사랑’을 노래해 줄 수 있는 가수라는 직업은 참 멋진 직업이다. 그들이 그들의 마음을 담아 부르는 진실한 사랑 노래가 점점 많아 진다면, 듣는 우리도 그 노래로 인해 건강한 눈물을 흘릴 기회가 점점 많아 지지는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