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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세상] '기부포비아' 현실로?…'딸랑딸랑' 자선냄비에도 얼어붙은 온정의 손길

입력 : 2017-12-12 15:48:55 수정 : 2017-12-12 17: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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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명동2가.

'딸랑딸랑' 구세군 종소리가 발길을 잠시 멈추게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뜻 기부에 나서는 이는 드물었다. 매서운 겨울바람보다 싸늘한 시선이 느껴졌다. 자선냄비 모금을 알리는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더니 이내 빠른 걸음으로 다시 걷기 바빴다.
 
딸랑딸랑 다시 종소리와 함께 구세군 직원의 마이크 목소리가 쓸쓸하게 울려 퍼진다. 

“어려운 이웃을 도웁시다”는 외침에도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시선뿐.
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한 시민이 외면한 채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다.
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상당수 시민은 이를 외면한 채 빠른 걸음으로 제갈길을 가고 있다.
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구세군이 12일 서울 중구 명동역에서 자선냄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들은 이를 외면한 채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고 있다.

대한민국에 '기부 포비아(phobia·공포증)'가 현실화한 걸까?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수억 원의 기부금을 호화생활로 탕진하며 분노를 샀던 ‘이영학 사건’과 ‘새희망씨앗 사회복지단체 사건’ 등은 그간 시민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안겨줬다.
 
우리 주변에서 ‘기부금 단체를 더이상 못 믿겠다’는 불신이 팽패해진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기부 문화의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올해 자선냄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싸늘하기만 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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