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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이름 밝히기 거부한 울산 50대 남성 수백만원 기부

입력 : 2020-02-27 18:04:16 수정 : 2020-02-27 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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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남성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
익명의 남성이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달라며 510만 690원을 기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한 가운데 울산에서 이름을 밝히지 않은 5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힘든 소년소녀가장을 도와달라”며 현금 500여만원을 기부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했다.

 

27일 울산 동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방어동 행정복지센터로 한 남성이 들어왔다.

5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행정복지센터로 들어와 직원에게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봉지 안에는 ‘소년소녀가장에게 써 주세요’라고 적힌 흰 봉투에 오만원권 지폐 100장이 들어있었다. 다른 봉투에는 1000원권 10장과 500원짜리, 100원짜리, 10원짜리 동전 9만 690원이 들어있었다. 총 510만 690원이다.

 

이 남성은 “평소 틈틈이 모은 돈”이라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 직원이 “따뜻한 차를 한잔하고 가시라”고 권유했지만 거절하며 자신이 “(울산) 동구 방어동에 사는 주민”이라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행정복지센터 직원은 “이름과 연락처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밝히기를 거부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성금을 기탁해주셔서 감사하고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울산동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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