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가맹사업법’ 필버 주자로
우원식 의장 “주제 무관” 마이크 꺼
의장석 몰려간 野 “우원식은 우미애”
국힘, 8대 악법 저지 야외 농성 돌입
9일 열린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고성과 막말 속에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서 12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 간 입법 전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비쟁점 법안 60여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은 국가보증동의안 3건을 제외한 59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국가보증동의안이 통과된 후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연단에 나서 “국민의힘은 가맹점 사업법에 관해 찬성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8대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철회 요구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다”며 반대 토론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법왜곡죄 신설법 △대법관 증원법 △재판소원제 도입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정당 현수막 규제법 △허위조작정보 징벌적 배상제 △필리버스터 제한법을 8대 악법으로 규정해 결사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나 의원이 사법개혁안에 대한 비판과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제에 맞는 발언을 하라”고 제지에 나섰다. 나 의원은 “여러분이야말로 국회를 깔고 앉아서 입법 독재를 하는,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입법 내란세력”이라고 강공을 이어가자, 우 의원은 13분 만에 마이크를 끄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해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이면 다냐” “독단적으로 하는 것 똑같네. 우미애(우원식+추미애 법사위원장)”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에서는 나 의원과 이른바 ‘빠루 사건’(패스트트랙 충돌)을 엮은 “나빠루”라고 비꼬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우 의장이 가맹사업법 개정안 관련 주제로 한 발언을 전제로 마이크를 다시 켰지만, 나 의원이 반발하면서 마이크는 다시 꺼졌다. 나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갔고, 민주당에서는 나 의원이 착용한 무선 마이크를 문제 삼으면서 다시 여야 의원 간 고성과 함께 충돌이 계속됐다.
결국 여야 원내지도부가 의장석에 모여 논의한 끝에 나 의원의 마이크가 약 1시간 만에 켜졌으나 나 의원과 우 의장의 설전은 멈추지 않았다. 우 의장이 허가 없이 무선 마이크를 반입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나 의원은 “의장께서 이렇게 진행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받아쳤다. 우 의장은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나 창피해서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해 8대 악법 저지를 위한 야외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1일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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