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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충돌에 필리버스터 중단… 파국으로 끝난 정기국회

입력 : 2025-12-09 21:00:15 수정 : 2025-12-09 21:25:11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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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원내지도부 협상 끝내 불발
나경원 ‘가맹사업법’ 필버 주자로
우원식 의장 “주제 무관” 마이크 꺼
의장석 몰려간 野 “우원식은 우미애”
국힘, 8대 악법 저지 야외 농성 돌입

9일 열린 올해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고성과 막말 속에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면서 12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 간 입법 전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비쟁점 법안 60여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지만, 국민의힘은 국가보증동의안 3건을 제외한 59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국가보증동의안이 통과된 후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연단에 나서 “국민의힘은 가맹점 사업법에 관해 찬성 입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이 8대 악법을 통과시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철회 요구를 위해 필리버스터를 시작한다”며 반대 토론을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법왜곡죄 신설법 △대법관 증원법 △재판소원제 도입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정당 현수막 규제법 △허위조작정보 징벌적 배상제 △필리버스터 제한법을 8대 악법으로 규정해 결사 저지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항의하는 野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가운데)이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고 있다. 본회의에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상정된 뒤 필리버스터 첫 연사로 나선 나 의원이 정부·여당을 비난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회의 진행을 방해한다”며 마이크를 껐고 여야 의원들은 거세게 맞섰다. 우 의장은 결국 본회의 정회를 선포했다.이재문 기자

나 의원이 사법개혁안에 대한 비판과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발언을 이어가자,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제에 맞는 발언을 하라”고 제지에 나섰다. 나 의원은 “여러분이야말로 국회를 깔고 앉아서 입법 독재를 하는, 삼권분립을 파괴하는 입법 내란세력”이라고 강공을 이어가자, 우 의원은 13분 만에 마이크를 끄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해 의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의장이면 다냐” “독단적으로 하는 것 똑같네. 우미애(우원식+추미애 법사위원장)”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에서는 나 의원과 이른바 ‘빠루 사건’(패스트트랙 충돌)을 엮은 “나빠루”라고 비꼬는 발언이 쏟아져 나왔다.

우 의장이 가맹사업법 개정안 관련 주제로 한 발언을 전제로 마이크를 다시 켰지만, 나 의원이 반발하면서 마이크는 다시 꺼졌다. 나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갔고, 민주당에서는 나 의원이 착용한 무선 마이크를 문제 삼으면서 다시 여야 의원 간 고성과 함께 충돌이 계속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6차 본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의제와는 상관없는 발언으로 인해 마이크 전원이 꺼지자 우원식 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여야 원내지도부가 의장석에 모여 논의한 끝에 나 의원의 마이크가 약 1시간 만에 켜졌으나 나 의원과 우 의장의 설전은 멈추지 않았다. 우 의장이 허가 없이 무선 마이크를 반입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자 나 의원은 “의장께서 이렇게 진행하시는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받아쳤다. 우 의장은 “이런 국회의 모습을 보이는 게 너무나 창피해서 더는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설치해 8대 악법 저지를 위한 야외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11일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고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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