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피해 2000건 육박·7000명 대피
전라·경상권 시간당 30~80mm 비

지난 16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중호우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이번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인명피해는 사망 4명, 실종 2명 등 총 6명이다.
경기 오산에서 고가도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운전자 1명이 숨졌고, 충남 서산에서는 농로 주변 침수로 차량이 고립되며 2명이 숨졌다.
충남 당진에서도 침수된 주택 지하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북구에서는 2명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시설 피해도 심각하다. 도로 침수 566건, 토사 유실 162건, 하천시설 붕괴 171건 등 공공시설 피해는 1287건에 달한다. 건축물 침수 1853건, 농경지 침수 61건 등 사유시설 피해도 2228건에 이르렀다.

일시 대피 주민은 14개 시도, 75개 시군구에서 5153세대 총 723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628세대 2305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호우로 인한 피해가 커지며 충남의 247개교는 학사 운영을 조정했다. 전날 기준 총 29개교가 휴업을 결정했고, 59개교는 등교 시간을 조정했다. 159개교는 단축 수업 또는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비행기 23편이 결항됐다.
철도는 경부일반선(KTX 동대구∼부산/일반열차 대전∼부산), 호남선(KTX 광주송정∼목포/일반열차 익산∼목포), 경전선(KTX 동대구∼진주/일반열차 동대구∼마산∼광주) 등 3개 노선을 제외하곤 정상 운행 중이다.

도로 통제도 이뤄지고 있다. 지하차도 및 도로 11개소, 하상도로 57개소에 진입이 금지됐다. 하천변 271개 구역과 둔치주차장 161곳, 야영장·캠핑장 30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날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를 발효했다. 전라권과 경상권을 중심으로는 시간당 30~80mm의 강한 비와 함께 돌풍, 천둥·번개가 동반되고 있으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도 시간당 5~30mm의 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호우 중대본을 ‘3단계’로 격상해 대응 중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