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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건조·고온 다습 공기 충돌… ‘압축된 물폭탄’ 터져 [뉴스 투데이]

입력 : 2025-07-17 17:46:47 수정 : 2025-07-17 22:26:32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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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200년 만의 물폭탄

기상청 ‘절리 저기압 영향’ 분석
18일 오전까지 비구름 강화 예보

17일 오전 충청권에 ‘200년’에 한 번 올 만한 역대급 비가 쏟아진 건 한반도 북쪽 상공에 형성된 ‘절리 저기압’ 영향 때문이다. 절리 저기압은 상층 대기에서 편서풍대와 분리돼 움직이는 저기압으로 보통 날씨를 불규칙하게 만든다. 이 절리 저기압이 회전해 내려보낸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압축된 물폭탄’이 충청권에서 터졌단 게 기상청 설명이다.

17일 충남 당진시 행정동 한 축사가 역천 범람으로 침수돼 있다. 뉴스1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가 비슷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충돌해 (충청권 상공에) 선형 강수가 유지됐다”며 “이 강수대가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굉장히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충청권 누적 강수량은 서산이 519.3㎜, 홍성 437.6㎜, 천안 363.1㎜, 부여 333.4㎜, 청주 311.2㎜, 서청주 291.3㎜를 기록했다. 전라권에서도 광주 420.8㎜, 순창 325.1㎜, 영남권에선 산청 272.3㎜, 합천 173.6㎜ 등 일부 지역에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문제는 이번이 끝이 아니란 것이다. 이날 밤부터 금요일인 18일 오전까지 다시 한 번 충청권 등 중부 중심으로 비구름이 강화할 것이란 게 기상청 전망이다. 절리 저기압은 완화됐지만 기존에 내려와 있던 건조 공기가 한반도 동쪽에서 확장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하면서 밤 사이 비가 많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기간 시간당 예상 최대 강수량은 경기 남부 50∼80㎜, 서울·인천·경기 북부 30∼50㎜, 충남·북 50∼80㎜ 수준으로 예상됐다.

 

18일 밤부터 토요일인 19일 오전 사이에는 남부 지방에 비가 집중돼 이날부터 19일까지 누적 강수량이 많은 곳은 400㎜ 이상 되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확장하면서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된 열대 수증기가 지형에 강하게 충돌해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간당 내리는 비도 이 기간 전남 남해안·지리산 부근 50∼80㎜, 광주·전남 30∼50㎜, 부산·경남 남해안·지리산 부근 50∼80㎜, 울산·경남 내륙 30∼50㎜ 등이 되겠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19일 이후에는 기온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게 기상청 전망이다. 북태평양 고기압 확장으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 영향으로 폭염·열대야가 다시금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19일부터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최고 체감온도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3도 내외까지 오르겠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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