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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삼성 갤럭시 쓰는데” 20대 여성서 ‘아이폰’ 강세…“아이폰女 걸러야” 주장도

입력 : 2024-07-11 11:14:30 수정 : 2024-07-11 1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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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 삼성 50·60대 지배적
삼성 갤럭시 Z, 플립6. 사진=삼성전자 제공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7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 사용은 세대 간 차이를 보인다. 40대 이상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높았던 반면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20대 여성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사용 시 갤럭시보다 불편한 점이 많고 가격도 비싸지만 아이폰을 고집하는 여성이 늘자 일각에서는 “아이폰 쓰는 여성은 허영심이 강해 걸러야 한다(멀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다.

 

1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해 한국 성인 스마트폰 사용 현황 조사 결과 응답자의 69%는 삼성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어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2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단종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도 6%나 됐다. LG는 2021년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했지만 일부는 기존에 쓰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 이상에서 갤럭시 사용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특히 50~60대 응답자의 86%가 갤럭시를 쓰고 있었다.

 

반면 아이폰은 18~29세가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연령층의 64%는 아이폰을 쓰고 있다고 답했다. 갤럭시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34%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여성 응답자 중 아이폰을 쓰고 있다고 밝힌 이들의 비율은 75%에 달했다. 30대 여성 응답자 역시 아이폰 사용자가 59%로 갤럭시 사용자(38%)를 웃돌았다.

 

눈에 띄는 점은 쓰던 제품을 계속 사용하려고 하는 이른바 '락인(가두리)' 효과가 뚜렷해지고 있는데, 이에 ‘비싼 애플 제품을 사용하는 여성=허영심이 많은 여성’이라는 잘못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애플 제품의 경우 기기는 물론 소모품, 액세서리가 삼성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비싸다.

 

예컨대 충전기의 경우 무려 10만원 넘는 제품도 허다하다. 이렇다 보니 아이폰은 어느새 허영심을 드러내는 상징이 됐다.

 

또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센스가 없거나 가난하다’는 의견도 20대 사이에서 확산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여대생이 “갤럭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남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은 여대생 A씨에게 “삼성 갤럭시를 쓰면 좀 그런가?”라고 물었다. A씨는 “그 휴대전화로 저를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갤럭시를 사용하는 남자는 어떠냐”고 묻자 A씨는 “제 친구가 번호를 따였다고 하더라. 상대방 폰을 들고 있는 걸 봤는데 갤럭시를 들고 있는 거다. 좀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 주무관이 “번호를 딴 사람이 갤럭시폰이었다? 그래서 연락은 안 했겠네요 그럼?”이라고 묻자 A씨는 “네”라고 답하며 “그런 여자 진짜 많다”고 밝혔다.

 

또 반면 지난 3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들아 이런 여자는 꼭 잡아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특히 앞서 언급된 ‘갤럭시 쓰는 여자’가 화두가 되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직장인은 블라인드에 ‘갤럭시 쓰는 여자’ 외에도 인스타그램 비공개 계정에 팔로워 100(명) 미만, 명품과 해외여행 등 소비에 큰 관심 없는 여자, 대중교통 좋아하는 여자, 요리 좋아하는 여자, 승무원 등을 거론하면서 3개 이상 해당하는 여성과 결혼을 추천한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갤럭시녀는 인정”, “보통 갤럭시 쓰는 여자일수록 검소한 건 맞다”, “아이폰 쓰는 여자는 피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10년 전인 2014년 10~20대의 갤럭시와 아이폰 재구매 의향률은 60% 안팎이었지만 2021년부터 이 비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아졌다. 이는 다만 2030 젊은 여성들이 사치스러워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건 아니다.

 

한국갤럽은 “일상에서 다양한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서비스 사용 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다른 운영체계로 쉽사리 이전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저연령대의 스마트폰 브랜드 선택이 미래 점유율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응답 방식을 사용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2.7%(7911명 중 1002명)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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