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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투혼’ 손흥민, 킬패스 한방으로 韓 축구 16강 이끌다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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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03 02:54:00 수정 : 2022-12-03 02: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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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투혼을 불사른 손흥민이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킬패스 하나로 그동안 부진을 모두 덮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이기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얻은 역습 기회를 만든 손흥민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부진했던 손흥민은 이 패스 하나로 영웅이 됐다.

황희찬(오른쪽)과 손흥민이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역전골을 합작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한국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멤버를 갖췄다는 분석이 많았다. 중심엔 손흥민이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월드컵에 진출한 그 어느 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수술을 받았다.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손흥민은 수술 날짜까지 앞당기며 월드컵 출전에 의지를 불태웠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에 나설 정도로 열정적인 손흥민이었지만 대회 기간 내내 기대했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수술 후 팀에 합류하다 보니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고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에서도 아쉬운 장면을 수없이 보여줬다.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시야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다. 슈팅 타이밍은 늦었고 패스 시야도 좁았다. 공중볼 다툼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경기 중 마스크를 어루만지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무리한 장면이 여럿 노출됐다. 슈팅할 타이밍을 잃어버렸고, 때론 너무 성급하게 공격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에게는 여전히 포르투갈 수비가 붙어있었고, 손흥민은 수비에 막혀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이 3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연합뉴스

그래도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한방이 있었다. 수비진영에 있던 손흥민은 후반 45분이 포르투갈 페페 머리 맞고 나온 공을 받아 달리기 시작했다. 하프라인 전부터 공을 몰고 돌진한 손흥민은 포르투갈 진영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수비 셋을 앞에 두고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달려오던 황희찬에게 공을 찔러줬다. 황희찬이 달려오는 타이밍에 맞춰 서두르지 않고 정확하게 건네준 것이다. 온사이드 상태에서 손흥민 공을 받은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깔아 차며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에 만들어진 천금 같은 역전골이었다. 이 골로 대표팀은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16강까지 진출했다. 

 

손흥민은 “이 순간을 기다려왔고 저희 선수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잘했다”며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선수들이 커버해줬다”고 기뻐했다. 이어 손흥민은 “국민들 응원은 선수들이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가 됐다”며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높지만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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