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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이상민 파면 요구가 정쟁이냐"…야권 "다음주 국조 시작" [이태원 핼러윈 참사]

, 이태원 참사 , 이슈팀

입력 : 2022-12-02 15:00:00 수정 : 2022-12-02 15: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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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9일 지났지만 시작 못 해
야 3당 “국힘 복귀 안 해도 다음 주부터 국조 시작”
국민의힘 국조 특위 위원, 유가족 간담회 불참해
유가족 오열… 정부·여당 비판, 이상민 파면 요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이 지난 가운데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통과한 국정조사가 여야의 대립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민주·정의·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다음 주부터 본회의에서 의결된 국정조사 계획서에 따라 국정조사를 진행하겠다며 여당을 압박했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가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야 3당 “국민의힘 복귀 의사 안 밝히면 다음 주부터 국조 시작”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야(野)3당 위원들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45일의 국정조사 기간 중 1/5에 달하는 9일이 지나 더 이상 국정조사를 미룰 수 없다”며 “(국민의힘 위원들이) 오늘까지 복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국정조사 계획서에 따라 다음 주부터 국정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이 지난달 9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국민의힘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로 계획안 채택에 합의하는 데 2주일의 시간이 허비된 바 있다”며 “어렵게 설득한 끝에 지난달 24일, 첫 회의를 열고 국회 본회의에서 계획서가 채택됐지만 국민의힘 위원들은 특위 운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이 전날 이태원 참사 유족들과의 간담회에 불참해 논란이 커지기도 했다. 야 3당 위원들은 “(여당이) 현장조사, 기관보고, 청문회 등 특위 일정 협의도 피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어 지난 2일 오후 국회에서 특위 차원의 간담회를 열었지만 국민의힘 위원 7명 중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죽는 순간 본인도 같이 죽었다’, ‘도저히 자식을 보낼 수 없어서 사망신고도 하지 못하고 매일 밤 유골함을 끌어안고 잔다’는 유가족의 절규를 듣고서도 어떻게 이리도 무정할 수 있나”라며 “국회의원들이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달 24일 열린 본회의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회 국정조사 계획서’를 채택한 바 있다. 국정조사 기간은 통과된 날부터 내년 1월 7일까지 45일간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상민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이 이에 반발하면서 국정조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해임건의안을 언제 낼지 정하지 않아 국조에 대한 입장도 유보한 상황이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유가족 “대통령 사저 집들이는 가고 우리는 외면하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정부의 미흡한 조치와 여당이 간담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 비판을 쏟아냈다. 참사로 숨진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대통령실에 면담을 요청했는데 한 달 가까이 연락이 없다”면서 “우리 유족들이 호구로 보이시나. 우리도 똑같이 세금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담회에 불참한 국민의힘 국조특위 위원들을 향해서는 “윤석열 대통령 사저를 잘 지어서 거기 집들이는 참석하시고 왜 우리는 외면하시나. 이게 상식인가”라며 무릎을 꿇고 절규하기도 했고 “이상민 장관 파면을 요구하는 게 정쟁의 소지가 있느냐. 이게 나라냐”고 울부짖었다.

 

희생자 고(故) 최민석씨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왜 위패 사진을 못 걸게 했는지도 궁금하지만 유가족들을 왜 못 만나게 하나. 왜 명단 공개를 안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고 하고, 기쁨은 합치면 배가 된다고 했다”며 “저는 우리 아이와 이런 식으로 헤어지게 될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이건 기본이 아니라 기본 이전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가족 측은 이날 특위에 △희생자 추모공간 마련 △유가족 소통 공간 마련 △국정조사 예비조사에 유가족이 추천하는 전문위원·전문가 참여 등을 요청했다.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이 서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야당은 국민의힘이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국정조사를 계속해서 불참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정말 국정조사를 거부한다면 저는 국민의 분노를 피해갈 수 없다고 보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지만 국정조사를 거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내대표 할 때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을 때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단식을 하신 적이 있다”며 “결국은 일주일 만에 항복하고 다시 다 들어오셨다. 국회에서 국정감사나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거부했을 때 그 피해는 거부한 당에 훨씬 더 크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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