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몸집을 불린 밀키트 시장은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적재적소에 활용 가능한 대세 식사 메뉴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약 2,857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했으며, 올해 규모는 약 3,40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마켓컬리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상품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상품은 오프라인 맛집의 면류 등을 밀키트로 그대로 재현한 ‘간편한 한 끼’ 제품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가장 높은 수요를 기록한 맛집 밀키트를 조사한 결과, ‘사미헌 갈비탕’, ‘전주 베테랑 칼국수’, ‘이연복의 목란 짬뽕’ 등 국내 유명 식당의 HMR 제품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에는 유명 맛집의 음식이 그대로 밀키트로 재현되는 등 관련 시장이 질적 성장을 가속하면서, 맛집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집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또한 코로나 재유행이 심해지면서, 맛집의 시그니처 간편식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의 ‘푸짐한 튀김 국물 떡볶이’는 자사의 ‘떡순이모둠’을 간편식으로 재현한 제품으로, 올해 8월 기준 누적 판매량 약 8만 4천 개를 돌파했다. 집에서 쉽게 만들기 어려운 야채튀김, 오징어 튀김, 잡채튀김 등 여러 종류의 튀김이 포함된 ‘푸짐한 튀김 국물 떡볶이’는 현재 마켓컬리, 스토어팜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스쿨푸드는 2008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640만 그릇을 돌파한 대표 인기 메뉴 ‘매운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도 ‘매콤 로제떡볶이’ HMR로 지난 7월 선보였다. 우유가 동봉돼 물 없이도 부드럽고 꾸덕꾸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매콤 로제떡볶이’ HMR은 향후 온라인 마켓 등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유명 맛집의 다양한 밀키트를 선보이고 있는 마켓컬리는 ‘이연복의 목란 짬뽕’이 올해 판매된 짬뽕 전체 판매량 중 72%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연복 셰프의 식당 ‘목란’은 평소 예약하기 어렵기로 유명하며, 그 대체제로 해당 밀키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부산의 ‘사미헌’ 갈비탕을 밀키트로 만든 ‘사미헌 한끼 갈비탕’, 최현석 셰프가 운영하는 중앙감속기의 ‘발사믹 꿔바로우’, 줄 서서 먹는 광화문 메밀소바 맛집 미진의 ‘광화문 미진 메밀국수’ 등 유명 맛집의 간편식 카테고리를 운영하는 마켓컬리는 맛집 간편식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맛집과 협업해 밀키트로 제품을 선보이는 데 공들이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는 매년 봄 발간되는 식당 및 여행 가이드 시리즈로,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을 선정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6월 여름을 맞아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봉밀가’와 협업해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 등을 선보였다.
‘올반X봉밀가 평양식 메밀국수’ 2종은 메밀가루와 밀가루, 정제염을 최적의 비율로 배합하여 반죽한 후 제면 과정을 거쳐 부드러운 식감의 면을 맛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00% 한우로 우려낸 진한 육수와 얇게 썰어낸 한우사태살로 부드러움을 더한 ‘올반X봉밀가 한우고기곰탕’도 함께 선보여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재유행되는 시점에 이제 집에서도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면 유명 맛집의 음식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며 “맛집을 직접 예약하거나, 방문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맛집 밀키트 관련 시장은 간편함을 무기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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