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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퇴근길에도 소중한 한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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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5-27 20:15:52 수정 : 2022-05-27 20: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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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앞둔 여행객들 공항서 투표…"동네 위해 일할 사람 찍었죠"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퇴근 후 금요일 밤을 즐기기 전 투표소를 찾는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찾은 약수동주민센터에는 투표 종료 30분 전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직장인들의 대기줄이 이어졌다.

이순자(47)씨는 "사전투표를 하려고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왔다"며 "인터넷에서 후보자들 공약도 찾아보고 왔고, 좀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윤모(36)씨도 "6월 1일에는 푹 쉬려고 오늘 퇴근길에 미리 투표했다"며 "우리 동네를 위해 일 좀 잘해줄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용산구 원효로제1동 사전투표소도 붐볐다.

추계예술대 21학번 김도연(20)씨는 투표 후 친구와 인증샷을 여러차례 찍었다. 김씨는 "우리 동네를 직접 이끌 분들을 뽑는 선거라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며 "오기 전에 후보들의 이력도 따져봤다. 중앙정부가 잘못하면 지방에서 견제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선거도 대선처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성대에 다니는 김예준(22)씨도 "지역민들의 건의를 적극적으로 듣고, 다 들어줄 수 없다 해도 소통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뽑히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도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직장인 김나영(32)씨는 "고령화 사회다 보니 미래를 생각해 후보들의 노인 공약을 주로 봤다"고, 관외 투표를 한 한 대학생(22)은 "고향이 경남인데 지방은 아무래도 고인 분위기가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사람들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용산구 효창동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도 투표 종료 시간이 다가오자 휴대전화로 바쁘게 시간을 확인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는 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홍모(43)씨와 한모(41)씨 부부는 "재선하려고 나온 후보는 공약 이행률이나 그간 행보를 보고 평가했다. 투표로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신미진(50)씨는 "지난 대선 때는 사전투표 첫날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는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크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며 "정치는 우리 삶을 좌우하는 만큼 투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진구 구의1동 사전투표소에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허재호(55)씨는 "균형과 견제가 어느때 보다 필요한 시점이라 그 부분을 투표에 반영했다"고, 백모(34)씨는 "후보자의 살아온 길이나 경력을 보고 유능한 사람한테 투표했다"고 말했다.

6월 초 연휴를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전투표소에도 대기 줄이 이어졌다.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투표하러 온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안모(38) 씨는 "9일간 여행 가는데 투표를 못할까 봐 걱정했다. 공항에 사전투표소가 있는 걸 알고 직접 검색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남편과 사업차 미국으로 향한다는 80대 김모 씨는 "석 달 뒤 한국에 돌아오는데 이렇게 투표할 수 있어 다행이다. 잘사는 나라를 염원하며 투표에 임했다"며 탑승 수속장으로 향했다.

베트남에서 대학 교수로 근무하는 이모(65) 씨도 "다음 달 1일 다시 출국해야 하는데 사전투표소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공항 기술직 직원 30대 안형진 씨는 "공항에서 10년 정도 근무했는데 사전투표소가 생길 때마다 여기서 했다"고 말했다.

오후 6시가 되자 각 투표소 정문이 바로 닫혔다. 1~2분 늦은 유권자들에게는 사무원이 "내일 다시 오시라"고 안내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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