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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사과했지만 해명이 영… “생일빵에 화 나서 뽀뽀해 주라고 한 것”

입력 : 2022-05-18 06:00:00 수정 : 2022-05-18 15: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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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가운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성 비위 의혹에 휩싸인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해명 역시 석연치 않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윤 비서관은 이날 ‘(성비위 의혹 관련) 기사에 나온 내용 중 경위 등 다른 부분이 있느냐’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라며 허리를 90도 숙여 대국민 사과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시절 대검 운영지원과장 신분으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 비서관은 사과 후 “사실관계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 첫 번째로 제가 조사받은 적도 없다. 20년 전의 일이고…”라고 말을 흐리고는 “그 부분에 대해 미주알고주알 설명해 드리면 또 다른 불씨가 되고, 그래서 설명은 안 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20년 내지 30년 된 오래된 일이고, 경미한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피해자가 분명히 존재했다. 검찰에 있을 때 어떠한 상황으로 어떠한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윤 비서관은 “또 다른 불씨가 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때 사실은 제가 윗분들로부터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격려금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제 생일이었다. 직원들이 한 10여명 남짓됐는데 소위 ‘생일빵’이라는 것을 제가 처음 당해봤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케이크가 얼굴에 뒤범벅이 됐다. 그러면 ‘생일날 뭐 해줄까?’라고 해서 제가 화가 나서 ‘뽀뽀해 주라’고 했던 말은 맞다. 그래서 볼에다가 (뽀뽀를) 하고 갔던 것이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 비서관은 “그런데 제가 어떤 성추행을 했다고 조사받은 것도 아니고, 2003년에 조사가 되는지도 몰랐다. 조사가 뒤에서 이뤄졌더라. 그리고 10개월인가 1년인가 지나서 ‘감찰본부장 경고’로 대검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비서관은 “제가 주로 (검찰에서) 활동했던 곳이 서초동”이라며 “제가 식사하면서 2차를 안 간다는 것은 많은 직원이 알고 있다. 다른 간부들이 끌고 가더라도 거기 모셔다드리고 저는 도망가는 게 소문이 다 나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 어떤 언론사를 보니까 저에 대해 2차에서 어쨌다는 둥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일이 대꾸를 안 하면 정말 진흙탕 싸움이 되기 때문에 아무 말씀 안 드리고 제가 잠자코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윤 비서관은 “다만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가 사과를 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송구하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비서관이 2012년 7월 대검 사무관 재직 시절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라고 발언하고, 여름철 스타킹을 신지 않은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고 말해 경고 처분을 받았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한편, 윤 비서관은 검찰 공무원으로 재직하던 2002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뒤 출간한 시집에서 ‘전동차에서’란 제목의 시를 발표했다.

 

그런데 해당 작품에 “전동차에서만은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 “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 보고 엉덩이를 살짝 만져 보기도 하고 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을 붉히고만 있어요” 등의 구절이 등장해 ‘지하철 성추행 묘사’ 논란이 일었다.

 

윤 비서관이 2001년 출간한 <석양의 찻잔>이라는 제목의 시집엔 해당 시의 원문이 실렸는데, 원문 마지막에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시 제목에도 ‘전철 칸의 묘미’라는 부제가 괄호 안에 담겼다. 하지만 윤 비서관은 후속 시에서는 마지막 문장과 제목 괄호 내용을 삭제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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