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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기계공고 전두환 방문기념비 철거하라”

입력 : 2022-05-12 06:00:00 수정 : 2022-05-11 21: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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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전두환 흔적 지우기’ 촉구 목소리
충남기계공고에 세워진 전두환 방문기념비. 5·18민중항쟁기념대전행사위원회 제공

대전에서 ‘전두환 흔적 지우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시민사회단체는 11일 대전교육청에 대전 중구 충남기계공고 교정에 설치된 ‘전두환 방문기념비’ 철거 촉구 서한문을 전달했다.  

 

5·18민중항쟁기념대전행사위원회는 전날 대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전교육청은 충남기계공고 내 전두환 방문기념비를 철거하고 역사와 정의를 바로 세워라”라며 “대전지역 학교 등에 잔존하는 반교육적 전두환 미화 기념 시설물을 전수조사해 모두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말 개방된 학교를 이용하던 한 시민의 제보로 교정에 전두환 방문기념비가 세워진 것을 확인했다. 전두환 방문기념비는 학교 정문 오른쪽 화단에 2m 가량 높이로 조성돼있다. 충남기계공고에 따르면 전두환씨의 방문일자는 1981년 9월 25일로 당시 16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는 학교에 들러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장은 “1980년 5월 수많은 시민과 고교생 등을 무참히 학살했던 전두환 방문기념비가 학교에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며 “다녀갔다고 방문 기념 표지석을 세운 것도 이해가 안되지만 배움의 전당인 고교 교정에 전두환의 표지석이 버젓이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며 “대전교육을 책임지는 대전교육청은 전두환 방문기념비를 즉각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근 충북교육청의 경우, 2년 전 ‘역사바로세우기’ 일환으로 도내 교육시설을 대상으로 전두환씨 관련 조형물 전수조사를 진행해 확인된 7개 표지판을 모두 철거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충남기계공고 전두환 방문기념비 철거는 학교 학생, 교직원, 동창회 등과 협의해야 할 문제로 현재 의견 수렴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달 중순까지 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 답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씨 관련 잔존물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대전에서도 2020년 학교 시설물 전수조사를 했고, 기념비 등은 충남기계공고 1곳에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전에선 2020년 국립대전현충원에 걸린 전씨의 친필 현판이 35년 만에 철거됐다.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 때 전씨의 글씨를 받아 제작된 현판과 헌시비에 대한 논란이 지속 일자 국가보훈처는 모두 안중근체로 교체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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