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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 자본금 뻥튀기, 전쟁 준비 징후로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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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3 18:13:35 수정 : 2022-02-23 18: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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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중앙은행이 분식회계를 저지르면서까지 전쟁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4월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간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은 615억루블(약 92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적자인 1826억루블에서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가 지속해 자본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데 자본금은 2019년 말 9조4375억루블에서 2020년 말 17조6547억루블로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적립금과 기금(reserves and funds)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 계정의 출처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다. 자본금 증가로 2020년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의 자기자본비율(자기 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누어 나타낸 비율)은 35%를 기록했다.

 

차현진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자문역(국장)은 23일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앙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이 35%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차 국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각국 중앙은행은 가진 자본금으로 돈을 새로 찍어 경제를 돌게 한다”며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자본비율이 0으로 수렴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4% 수준이다. 서방국 중 자기자본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덴마크(16%)이며, 일본은 0%, 미 연준은 0.9%, 한국은 4%대다.

2020년 러시아 중앙은행 재무상태표. 출처=러시아 중앙은행

차 국장은 러시아가 전쟁을 대비해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을 하면 정부나 중앙은행이 손실을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러시아 경제가 튼튼하다는 것을 뻥튀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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