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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코로나 빚 정부가 탕감"… 尹 "DJ·盧, 부패 좌시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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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23 06:00:00 수정 : 2022-02-23 07: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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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승부처 수도권 집중 유세
방역 책임 자영업자 등 구제
‘100일 회복 프로젝트’ 제시
尹 안보 포퓰리즘 거듭 비판
유능 vs 무능 구도 부각시켜

尹, 서해안 따라 중도층 공략
대장동 의혹 등 李·민주 비판
“그냥 견적 딱 나오는 사건” 맹폭
‘광주쇼핑몰’ 호남 홀대론 부각
“주민들이 원하는데 與가 반대"

安, PK 찾아 1박2일 유세 이어가
‘부산의 아들’ 강조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2일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집중 유세에서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당선되는 순간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서라도 50조원을 확실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민생경제 100일 회복 프로젝트’를 즉각 시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선제타격론을 꺼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선 “안보 포퓰리즘”이자 “부적격”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남동구 로데오거리 유세에서 인근 점포 상호를 일일이 거명하며 “코로나로 얼마나 어렵겠나”라고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집권 시 2차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을 통한 재원 마련 계획을 밝히며 “국민이 코로나로 빚을 진 것 정부가 채권 인수하고 채무 조정하고 필요한 만큼 탕감해서 다시 일상으로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위기로 채무 불이행자가 된 이들에 대해선 “신용 대사면을 해서 정상적 경제생활을 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임차료, 인건비 등 지원 방안을 밝히며 “경제 부스터샷, 이재명이 확실히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2일 경기도 안산시 문화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부평역 광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여러분이 기회를 주시면 인수위가 ‘민생경제 100일 회복 프로그램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윤 후보를 향한 질타는 거침없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및 선제타격론에 대해 “신형 총풍”이라고 했다. 부천 유세에선 윤 후보가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촛불집회를 두고 ‘무법천지’라고 한 것을 겨냥해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라며 “이제 자칫 잘못하면 촛불 들고 다니다가 감방 가는 세월을 살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현직 대법관으로 지목된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을 자신이라 몰아세운 것을 두고는 “후안무치”,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안산 유세에선 “국가경영이 장난이 아니다”라며 자신이 윤 후보보다 유능함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KBS 방송 연설에서도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평균 95%가 넘는다”며 “실천했고,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대선을 15일 앞둔 이날 대선 정책공약집인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한 맞춤공약’을 발간했다. 공약집에는 ‘신경제, 공정성장, 민생안정, 민주사회, 평화안보’ 등 5대 비전을 위한 20대 핵심 과제와 272개 정책공약이 담겼다. 포퓰리즘 논란이 일었던 탈모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방안 등도 그대로 반영됐다. 윤후덕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이 후보 공약 예산에 최대 35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尹 “DJ·盧, 부패 좌시 않을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2일 서해안을 따라 충남과 전북을 가로지르는 광폭 행보를 보이며 외연 확장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서산·홍성·보령과 전북 군산·익산 등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맞춤형 공약으로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익산시 중앙동 익산역 광장에서 열린 “전북의 발전은 대한민국의 발전!”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윤 후보는 전북 군산과 익산에서 ‘호남홀대론’을 꺼내 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과 관련해 “주민이 원하고, 기업이 가겠다고 하는데 그걸 (민주당이) 반대한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때문에 민주당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독점정치의 폐해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면 온다는 기업, 주민이 원하는 기업을 왜 막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현재 대통령이었거나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중이었다면 대기업이 호남에 들어가겠다고 하는 걸 막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민주당이 김대중의 민주당인가. 노무현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인가”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갖춰야 한다고 하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익산 유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한다고 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계셨다면 저렇게 도시개발사업에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1조원의 시민 재산을 약탈하는 부정부패를 결코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 후보와 민주당을 쏘아붙였다.

 

윤 후보는 앞서 당진 미소상가 유세에서도 대장동 사건을 거론하며 “저도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기 때문에 저건 그냥 견적이 딱 나오는 사건”이라고 이 후보를 맹폭했다. 또 서산 유세에서도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코나아이 등 꼽을 게 한둘이 아니다”며 “이런 사람에게 나라 맡겨도 되겠나. 이건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것보다 더한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현 집권세력을 ‘좌파 이념 세력’으로 몰아세우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홍성에서 “20년, 50년, 심지어 100년 집권을 떠들며 우리 사회를 서서히 사회주의 국가로 탈바꿈시키려는 이런 몽상가 좌파혁명이론에 빠진 소수에게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를 맡겨서 되겠냐”고 역설했다. 또 문재인정부가 국민을 전부 임차인으로 만들려고 했다면서 “이 정부의 핵심 실세가 쓴 책에도 나온다. ‘집주인이 되면 보수화된다, 우리한테 표가 안 온다, 그래서 집을 지으면 안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박원순 서울시장 때부터 재건축·재개발을 전부 취소시키고 주택 공급을 안 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보령에서도 현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을 두고 “민주당 정권은 왜 북한에 굴종하고 평양과 같은 얘기를 하는 건가”라고 공세를 폈다.

 

◆安 “함께 잘 사는 정권교체 앞장”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2일 고향 부산을 시작으로 1박 2일 일정의 부산·울산·경남(PK)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유세버스 사고’ 이후 선거운동 재개 첫 지역 방문 일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부산민주공원 넋기림마당 참배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부평 깡통시장 유세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함께 잘 사는 정권교체이지 적폐 교체가 아니지 않나”라며 “우리 함께 더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권교체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제 고향 부산 사람들에게 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고를 나온 ‘부산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선거당원들에게 생일축하를 받고 있다. 뉴스1

안 후보는 시장에서 한 70대 남성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하겠다”라며 단일화 결렬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

 

안 후보는 부산지역 기자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저희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전혀 말씀드리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이걸 계속 이용하고 저희 표를 빼가려 하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들께서 올바로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전날 라디오에서 단일화 합의문 초안을 주고받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부전시장 유세에선 한 시민이 “어제 TV토론회 너무 시원하게 잘 봤다”고 인사하자, 안 후보는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안 될 텐데”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 앞 유세에선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고 능력있는 사람이 정치에 들어오면 바보, ○신을 만들어 쫓아낸다”, “저는 10년째 조롱·모욕당하면서 이 일(정치)을 하고 있다”며 기득권 정치를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인천·부천·안산=배민영 기자, 당진·서산·홍성·보령·군산·익산=조희연 기자, 장한서·김병관·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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