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홍상수 감독, 3년 연속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입력 : 2022-02-18 01:00:00 수정 : 2022-02-17 20:45: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흑백 촬영 ‘소설가의 영화’ 수상
“섬세함으로 韓 생활 요약” 호평
김민희 “영화 사랑 감사… 감동적”
홍상수 감독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고 연인인 배우 김민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를린=뉴시스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3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홍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27번째 장편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에 호명됐다. 그는 2020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각본상을 받았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산책을 하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지난해 칸 영화제 초청작인 ‘당신 얼굴 앞에서’로 홍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춘 배우 이혜영이 소설가 준희를 연기했다.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정말 기대하지 않았다. 너무 놀랐다”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연인이자 이번 영화에 배우 길수로 출연한 김민희를 무대로 불러올렸다. 김민희는 “오늘 상영에서 관객분들이 진심으로 영화를 사랑해주신다는 걸 느꼈는데 감사하다는 말을 못 드리고 내려왔다”며 “감동적이었고 잊지 못할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시상식이 끝나고 열린 수상자 기자회견에서 흑백영화로 만든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고 “스스로 이유를 물어봤지만 잘 모르겠다”며 “몇 년 전부터 거기에 신경 쓰는 걸 관뒀다. 내 안의 무언가가 바뀌었고, 기회가 있으면 하게 됐다. 이 영화는 느낌을 생각할 때 흑백이 적절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컬러로 바뀌는데 좀 형식적이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영화 전문매체 스크린데일리는 “‘항상 똑같고, 항상 다르다’는 말이 홍 감독의 영화에 적용되는데, ‘소설가의 영화’는 작지만 놀라운 형식적인 반전과 많은 장난기가 팬들을 행복하게 할 것”이라며 “장난스러운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미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베를린이 사랑하는 홍 감독의 또 다른 ‘걷고 대화하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그의 관습적이면서도 이해하기 힘든 섬세함으로 한국 생활의 한 조각을 요약한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스페인 여성 감독 카를라 시몬의 ‘알카라스’가 차지했다. 감독상(은곰상)은 ‘보스 사이즈 오브 더 블레이드’의 클레어 드니 감독이, 남녀 배우를 통합한 주연상은 ‘라비예’의 멜템 캅탄에게 돌아갔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