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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가장 빨리 피고 폭염 길어… 2021년 역대 두 번째로 더웠다 [뉴스 투데이]

입력 : 2022-01-23 18:17:16 수정 : 2022-01-23 23: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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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가속

연평균 기온 13.3도, 평년比 0.8도 ↑
가장 높았던 2016년보다 0.1도 낮아

5월엔 14.5일 비 와… 이틀에 한 번꼴
장마 17일로 초단기… 더위 빨리 와

7월 폭염일수 8.1일 평년보다 4일 ↑
기상청 “기후변화로 이상기후 발생”

지구온난화 추세 속에 2021년은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던 해로 기록됐다. 역대 1위와 불과 0.1도 차이였다. 장마는 짧았고 폭염은 일찍 찾아와 오래도록 머물다 떠났다. 5월에는 이틀에 하루꼴로 비가 왔고, 1월과 10월의 평균기온 표준편차는 관측 이래 가장 큰 것으로 기록돼 이상기후가 두루 나타난 해로 평가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13.3도로 평년보다 0.8도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온도다.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해는 연평균 13.4도를 나타낸 2016년도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대전·세종·충남, 부산·울산·경남, 전북, 광주·전남, 제주는 지난해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충북은 2위, 강원 영서는 3위, 대구·경북은 5위, 강원 영동은 10위를 나타냈다. 시기별로는 지난해 1월 상순의 경우 영하 12.3도의 한파로 시작했지만 하순으로 갈수록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해 23일에는 7.4도를 기록했다. 이런 기온 변동폭(표준편차 5.4도)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다.

2월과 3월의 평균기온도 역대 2위와 1위를 각각 기록할 만큼 따뜻했다. 2월 평균기온은 3.4도로 평년보다 2.2도 높았고, 3월은 8.7도로 평년 대비 2.6도나 높았다. 지난해 서울의 벚꽃 개화일이 3월24일로 관측 이래 가장 빨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기온이 평년을 하회한 가운데 강력한 ‘극 소용돌이’(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와 제트기류가 고위도 지역에서 형성돼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놓는 역할을 했다”면서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유지돼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 발달에 기여한 점도 한반도 기온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5월은 월평균 기온이 유일하게 평년을 밑돌았다. 하지만 이달에는 평년보다 5.8일 많은 14.5일 동안 비가 내렸다. 이틀에 한 번꼴로 역대 최고치다. 천둥과 번개도 자주 쳤다. 천둥과 번개 둘 중 하나라도 관측된 뇌전일은 3.8일로 1997년 5.5일에 이어 역대 2위였다.

여름 장마도 일찍 물러났다. 시작은 7월3일로 17일 만인 19일 마무리됐다. 중부와 제주에서는 장마기간이 17일로 역대 세 번째로 짧았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하면서 장마가 늦게 시작됐고, 7월 중순과 하순에는 제트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서 형성되면서 장마가 일찍 끝난 것으로 봤다. 장마가 가장 길었던 해는 2020년(54일)이고, 짧았던 해는 1973년(6일)이다.

짧은 장마는 곧 유례없는 폭염으로 이어졌다. 대기 상층에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중층에는 온난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각각 확장하면서 한반도는 강한 햇볕의 영향을 받았다. 폭염과 열대야도 이어졌다. 7월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 수는 8.1일로 평년보다 4일 많았다. 최고 기온 역시 30.8도로 평년과 비교해 1.9도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가을인 지난해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의 평균기온은 20.9도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하지만 10월15일 이후로는 날씨가 반전됐다. 아열대고기압이 남쪽으로 물러나는 동시에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뚝 떨어졌다. 10월의 평균기온 표준편차는 역대 가장 큰 5.1도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강수량은 1244.5㎜로 평년(1193.2㎜~1444.0㎜) 수준이었다. 장마철 강수량이 적은 편이었지만 봄에 비가 많이 내려 전체적으로는 평년과 비슷했다. 태풍은 총 22개 발생했다. 평년 25.1개보다 적었지만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루핏(9호)과 오마이스(12호), 찬투(14호) 등 3개로 평년(3.4개) 수준을 유지했다. 3개 태풍은 8~9월 제주와 남부지방, 동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려 피해를 일으켰다. 연간 강수량 1위는 1882.8㎜가 내린 2003년이며 가장 적은 해는 1988년으로 874.9㎜에 불과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는 평균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을 뿐 아니라 기온이 크게 변동하고 장마는 매우 짧게 지나가는 등 기후변화 영향 아래 계절별 이상기후가 두루 나타난 해였다”고 평가했다.


박유빈·정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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